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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쏠림에 금ETF 고공행진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0 18:12

수정 2019.01.10 18:12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 최근 3개월 상승률 15.26%
안전자산 쏠림에 금ETF 고공행진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Gold)'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15.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68% 하락한 것과 비교할때 괄목할만한 수치다. 'KODEX 골드선물(H)'은 8.17%, 'TIGER 금은선물(H)'은 8.00%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금 ETF로의 자금 흐름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 금 ETF인 'SPDR Gold shares ETF'에는 지난달 26일 하루 동안 6억4300만달러(약 72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016년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블랙록에서 운용하는 'iShares Gold Trust ETF'로도 지난 12월 28일에만 1억1400만달러(약 1280억원)가 유입됐다.

금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그램(g)당 4만3424원이었던 금 가격은 이날 4만6575원으로 7.25% 올랐다. 지난 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10달러(0.5%) 오른 1292달러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해소 기대감과 달러약세가 금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금 ETF로의 자금을 유인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은 국내 ETF와 상장지수채권(ETN)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ETF·ETN시장을 분석한 결과 ETF시장에는 총 10조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순자산총액 및 거래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액티브 펀드를 포함한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간수익률 상위 1~8위를 ETF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지속적인 신상품 공급 및 국내외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순자산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저비용으로 시장 성과에 투자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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