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미국발 R의 그림자, 아시아 증시 덮쳤다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5 17:46

수정 2019.03.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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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금리 역전에 침체 우려
코스피 5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전 거래일 대비 1.92% 내렸고 코스닥지수도 2.25% 하락했다.사진=서동일 기자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전 거래일 대비 1.92% 내렸고 코스닥지수도 2.25% 하락했다.사진=서동일 기자

일본 닛케이225도 3.01% 떨어지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닛케이225도 3.01% 떨어지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 증시가 충격에 빠졌다.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엄습하며 국내 증시도 2% 안팎의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2% 떨어진 2144.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 하락폭 및 하락률은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보다 더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25% 내린 727.2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약세는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번졌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뉴욕 금융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3개월 만기 금리 아래로 떨어지면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통상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경우 대부분 경기침체기를 맞았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예고신호로 글로벌 증시에 'R의 공포'가 엄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시장이 '침체 시그널'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극적인 스탠스 변화(금리동결)로 인해 글로벌, 미국 경기에 의구심이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독일, 유럽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은 선진국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판단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0억원, 223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370억원어치, 790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충격을 받았다.
일본 닛케이225는 전 거래일 대비 3.01% 하락한 2만977.11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47%, 대만 자취안지수는 1.50% 내렸다.
홍콩항셍지수도 2%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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