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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시아나] 아시아나 3조 채무 '디폴트 공포'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5 17:46

수정 2019.03.25 17:46

감사보고서 '한정' 후폭풍
아시아나항공 채권 상장폐지 속 신용등급 BBB-보다 떨어지면 1조 ABS 등 동반 부도 가능성
[위기의 아시아나] 아시아나 3조 채무 '디폴트 공포'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BBB-)이 흔들리면서 항공기 리스채무, 자산유동화증권(ABS·ABSTB)의 동반 부도(크로스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크로스 디폴트는 이미 체결된 계약이나 앞으로 체결할 다른 계약서의 조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본계약 위반으로 간주하는 것을 말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ABS, 회사채, 리스채무 등의 발행잔액 규모는 총 3조1343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1조원 넘는 ABS에는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미만인 BB+(투기등급)로 내려앉을 경우 자산유동화사채를 조기에 상환해야 한다'는 트리거 조항이 걸려 있다.

사채권자들이 기한이익상실 선언을 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차환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금만으로 조기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950억원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ABS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요구 시 아시아나항공의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ABS 디폴트 상황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리스채무에도 조기상환 특약이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금융리스부채에는 특정 차입에서의 채무불이행은 금융리스 부채의 조기지급 사유에 해당한다는 조항이 걸려 있다. ABS 채무불이행의 여파는 부채의 동반 디폴트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유통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거래도 막혔다.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의 상장채권 '아시아나항공 86'이 오는 4월 8일 상장폐지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86'의 매매거래는 27일까지 정지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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