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적자전환 앞둔 제주항공, 사라?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9 17:32

수정 2019.07.19 17:32

증권사 목표가 낮추면서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주가 2년래 최저 수준 추락
적자전환 앞둔 제주항공, 사라?

증권업계가 제주항공의 2·4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권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주가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제주항공이 2·4분기에 적자로 전환,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한 달 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58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향세다.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은 영업손실이 각각 230억원,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유진투자증권은 11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이 5만원에서 4만1000원으로 낮춘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5만원→4만원)와 한국투자증권(4만6000원→3만9000원), 신한금융투자(5만원→3만4000원), 유진투자증권(3만6000원→3만3000원) 등이 줄줄이 목표가를 내렸다. 현 주가는 2만8150원이다.

그러면서도 증권사들은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목표가를 조정한 증권사 가운데 유진투자증권만이 '중립(Hold)'을 제시했다.

매수 추천이 무색하게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2만7800원에 마감해 2017년 3월16일(2만64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19일 소폭 올랐지만, 장중 2만74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실적 악화로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은 이달 들어 제주항공 주식을 139억원어치 사들였다.
연기금 등 기관이 174억원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 상승, 국제 여객 비수기 삼중고를 겪은 항공사들은 모두 영업적자를 시현할 것"이라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한일 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노선 부진이 예상되고, 성수기인 3·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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