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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중 갈등 악화 우려에 1%대 급락…2120선 후퇴

고득관 기자
입력 : 
2019-11-20 15:43:53
수정 : 
2019-11-20 15: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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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 상원의 홍콩인권법안 통과에 따른 미중 갈등 악화 우려에 1%대 급락세를 보였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92포인트(1.30%) 내린 2125.32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을 주시하면서 뉴스 흐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미국 상원이 만장일치로 홍콩인권법을 가결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1992년 이후 홍콩에 대해 중국 본토와 다르게 관세와 투자, 비자 발급상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상원을 통과한 홍콩 인권법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한 지위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중국이 홍콩에 일정 수준의 '자치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담화문에서 "해당 법안은 홍콩 사무에 공공연하게 개입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며 견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중국은 내가 원하는 합의를 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만 됐다"며 "우리가 중국과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냥 관세를 더욱 높게 올리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지역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콩 폭력 사태가 무역 합의를 매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대통령은 만약 폭력 사태가 있거나 이 문제가 적절하고 인도적으로 다뤄지지않을 경우 중국과 합의가 매우 어려우리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이미 5월 잠정합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관세가 실제로 철회되면 이익전망 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나겠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하방 위험이 높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험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정밀, 전기·전자, 종이·목재 등이 2~3%의 낙폭을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42억원, 99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361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2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이 2~3% 빠졌다. 반면 셀트리온, 신한지주는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34개 종목이 상승하했고 71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66포인트(1.91%) 내린 649.87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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