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맡겨도 이자 쏠쏠…단기간 고금리 ‘파킹통장’ 눈길 끄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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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시집 보내면서 살던 집을 전세 주고 이사를 가게 된 주부 A 씨(58). 전세보증금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목돈이 생겼건만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던 중 시중은행의 파킹통장을 눈여겨보게 됐다. 오래 예치하지 않아도 일반 수시 입출금통장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예금자 보호가 돼 안심하고 목돈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본격적으로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다. 그야말로 ‘제로 금리’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 하지만 오랜 기간 목돈을 묶어 둬야 하는 곳에는 투자하기 부담스럽고, 다른 적절한 투자처도 없어서 시중에 떠도는 여유 자금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해야 하는 예금) 잔액은 10월 말 기준 465조2532억 원으로 올해 1월말 444조5797억 원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워 정기 예·적금 보다 대체로 금리가 크게 낮지만 불확실성이 가중되다보니 방향을 잃은 자금이 그저 통장에 쌓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오랜 기간 예치해 두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특판 파킹통장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잠시 주차하듯 맡겨놓는다는 뜻의 ‘파킹(parking)통장’은 언제든 출금 가능하며 정기예금과 달리 만기 전에 인출하더라도 중도 해지 이자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일반 수시입출금통장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더욱 장점이 커지는 상품이다.

파킹통장을 주력으로 선보여 온 SC제일은행은 29일까지 ‘일복리저축예금(개인 MMDA)’에 대한 특별금리 이벤트를 실시한다. 1억 원 이상 10억 원 이하의 예금을 맡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파킹통장보다 높은 연 1.4%(이하 세전)의 금리를 신규일로부터 최장 60일간 제공한다. 특별금리는 SC제일은행 첫 거래 고객이거나 수신, 신탁, 펀드를 포함해 SC제일은행에 예치한 예금(전월대비 증가액 기준)이 1억~10억 원일 경우 적용 받을 수 있다. 영업점을 방문해 신규 가입 가능하며, 모집 한도 2000억 원으로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인 ‘일복리저축예금’은 매일 예금 잔액에 대해 일 복리로 이자를 계산해 지급하는 상품. 금액별로 금리를 차등 지급해 예금을 많이 예치할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이 끝난 후에는 잔액이 1억 원 이상이면 연 0.5%, 5000만 원 이상~1억 원 미만이면 연 0.4%, 3000만 원 이상~5000만 원 미만이면 연 0.3%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1000만 원 이상~3000만 원 미만이면 0.2%, 1000만 원 미만일 땐 금리가 0.1%다.

일복리저축예금이 목돈을 위한 파킹통장이라면 예금주가 설정한 금액에 대해 두둑한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도 있다. SC제일은행의 ‘SC제일마이줌통장’은 100만~10억 원의 넓은 범위 내에서 고객이 통장에 얼마를 넣어둘 지 미리 정하고, 매일 잔액이 해당 설정액과 같거나 높으면 최고 금리 연 1.0%를 제공한다. 또한 설정금액 초과 금액에 대해서도 0.5%의 금리를 제공한다. 설정금액은 횟수 제한 없이 백만 원 단위로 변경 가능하며 변경일 기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SC제일마이줌 통장은 2017년 10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수신고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입소문을 일으켰으며 현재도 알짜 재테크 상품으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중이다.

배순창 SC제일은행 수신상품팀 부장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까지 떨어지면서 조금이라도 이자율이 높은 상품에 단기 자금을 맡기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짧은 기간만 목돈을 예치해도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특별 금리 이벤트에 가입하면 더욱 높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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