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단기조정 국면… 내년 1분기까지 전망은 긍정적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0 18:04

수정 2019.11.20 18:04

MSCI 신흥국 지수 조정
외국인 수급 불안정 부담
차익실현 매물도 증가세
전문가 "조정 시 매수전략"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92포인트(-1.03%) 하락한 2125.32로 장을 마친 20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92포인트(-1.03%) 하락한 2125.32로 장을 마친 20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줄곧 2100 선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국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7일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리밸런싱 등이 변수로 꼽힌다. 다만 내년 1·4분기까지의 중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단기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 떨어진 2125.3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360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42억원, 982억원을 순매도 하면서 하락세를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45%), 전기전자(-2.73%)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상승세를 탔던 주요 원인은 미·중 무역협상 갈등이 봉합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최근 관련 노이즈가 나면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밖에도 수급적으로는 MSCI 이슈가 있다 보니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악재가 나와서 장이 무너질 가능성은 없지만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2160 선을 넘은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이 7143억원어치 사들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822억원, 583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단기 하락요인으로는 MSCI 신흥국지수 리밸런싱이 꼽힌다. MSCI는 지난 7일 중국A주 비중 확대(15%→20%)에 더해 기존에 비해 중국A주 중형주 편입 숫자를 크게 늘린 변경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기 편입 268종목에 일부 중형주 편입을 통해 중·대형주 합계 총 421종목을 11월까지 편입하는 것이었으나 총 204개(중형주 189개 포함)를 편입해 모두 472종목이 된다. 이에 따라 중국A주의 신흥국지수 내 비중은 4.1%까지 확대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확대계획에 따라 중국A주가 1.96%포인트 증가한다는 점에서 비례적으로 계산해 보면 한국 비중은 0.3~0.4%포인트 감소한다. 기존 예상인 0.1%포인트대 감소에 비해 1.5배 이상 부담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유출금액 추산은 차치하더라도 당분간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단기 조정 가능성 요인으로 MSCI 리밸런싱뿐만 아니라 차익실현 물량 증가, 연기금의 연말 순매수세 약화 등도 들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랠리 피로감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연기금의 연말 순매수 강도 약화, MSCI 신흥국지수 리밸런싱 관련 패시브 물량 출회 등 수급 측면에서 우려 요인이 존재한다"며 "단기적인 기간 조정 국면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중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중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강세장을 시작하기 직전이었던 2016년 말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과도한 낙관론을 지양하되 중기 전망은 밝다는 점에서 조정 시 매수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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