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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사망자 평균 대비 1.6배 많아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7 11:47

수정 2020.01.27 12:50

[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간 겨울철 블랙아이스(빙판)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전체 교통사고 평균 대비 1.6배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빙교통사고율과 치사율은 중부지방이 상대적으로 타 지방보다 높았다.

27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이 발표한 '겨울철 블랙 아이스(빙판/서리) 교통사고 특성과 대책' 결과에 따르면 경찰에 신고된 도로결빙/서리로 발생한 교통사고건수 및 사망자수는 최근 5년간 각각 6548건(연평균 1310건), 199명(연평균 40명)이며, 사고 100건 당 사망자수는 3.0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 1.9명 보다 1.6배 높았다.

기상관측자료와 교통사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 최저기온이 0℃ 이하이며 일교차가 9℃를 초과하는 일수와 결빙교통사고는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동안 위 조건에 맞는 날은 평균 51.5일이었며, 해당 관측일이 1일 증가하면 결빙교통사고는 하루에 약 59건이 증가했다.

'최저기온 0℃ 이하&일교차 9℃ 초과' 관측일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교통사고율은 전체 교통사고의 2.4%였다.
지역별로는 통과 교통량이 많고, 통행속도가 높은 강원(3.9%), 충남(3.8%), 충북(3.7%)의 결빙교통사고율이 다른 지자체 평균보다 2.6배 높았다. 특별/광역시의 경우, 인천광역시(3.1%)가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심도를 나타내는 치사율(전체 대비 결빙사고 사망율)은 '최저기온 0℃ 이하&일교차 9℃ 초과' 관측일에서 평균 3.2%였다. 특히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2014년 3.9%→2016년 2.9%→2018년 2.2%), 충북(7.0%), 강원(5.3%), 전북(4.3%), 경북(3.8%)은 전국 평균보다 1.4배~2.2배 높았다.

블랙아이스는 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때 노면 습기가 얼어붙어 생성되기 때문에 기상 변화와 함께 주변환경(바닷가, 저수지 등), 도로환경(교량, 고가도로, 터널입구 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빙교통사고는 노면 상태를 운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하거나 과속하는 경우에 발생하기 때문에 결빙교통사고 위험구간지정 확대 및 도로순찰 강화 등의 대책이 요구된다.
또 결빙구간을 조기에 발견하여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시스템(네비게이션, 도로전광판) 확대도 시급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이성렬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급격한 일교차 변화에 따른 노면결빙(블랙아이스)은 도로환경, 지역 및 입지여건 등에 따라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면서 "이에 지역별로 사고위험이 높은 지역에 적극적인 제설 활동, 자동염수분사장치 및 도로열선 설치 확대, 가변속도표지 설치, 구간속도단속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전자들도 블랙아이스 사고가 많은 겨울철 새벽에는 노면 결빙에 주의해 안전운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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