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안전자산 금·채권에 몰리는 돈

출처=한국은행, 블룸버그

[세계비즈=임정빈 선임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28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국채와 금 시세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60%까지 하락,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금 시세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2년 만기 미 국채와 5년 만기 미 국채의 수익률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고 전했다.

 

장단기 수익률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유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직전 거래일보다 1.9%(1.05달러) 하락한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며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총리가 우한을 방문해 방역을 독려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지만 초기 방역에 실패해 화근을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우한 폐렴 확산이 지난 2002년말 중국 남부에서 발병해 774명의 사망자를 냈던 사스와 마찬가지로 초기방역 부실이 원인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12일 우한에서 첫 환자를 인지하고 근원지도 알았지만 2주간이나 방치했다는 것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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