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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팔라듐 `핫` 구리·원유 `헉`…코로나에 희비 엇갈린 원자재

홍혜진 기자
입력 : 
2020-02-14 17:38:49
수정 : 
2020-02-14 19: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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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인 귀금속값 상승세
경기민감한 구리·원유 맥못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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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원자재 투자 성적표를 갈랐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귀금속값이 큰 폭으로 오르며 관련 투자상품이 양호한 성과를 낸 한편 원유와 구리값은 역대급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만 원유와 구리는 최근 들어 상승 기미를 보여 추이가 주목된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157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 트로이온스당 1590달러에 육박한 뒤 소폭 조정받은 점을 감안해도 올 초 대비 3%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4%로 섹터별 펀드 가운데 손에 꼽히는 성과를 냈다.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안전자산인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지면 값이 뛰는 금 시세를 고려했을 때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면 일부 반락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증가세라는 점을 들어 상승세가 지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650t으로 금본위 제도가 폐지된 1917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라며 "신흥국 중앙은행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올해도 금 보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금값을 앞지른 팔라듐 가격도 바이러스를 뚫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팔라듐 선물값은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 중순부터 13% 상승했다.

부침 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던 지난해와 달리 연초 들어 등락폭이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경기가 식으면 수요가 줄어드는 원유와 구리는 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경기 반등 기대감에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던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추락해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구리값도 마찬가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값은 지난달 31일까지 11일 연속 하락해 11%가 넘는 역대급 하락세를 연출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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