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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맥 못추는 원유·구리 ETF…中 수입감소 직격탄


추종 ETF 최근 한달간 수익률 -10% 육박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에너지와 산업금속 등 위험자산에 간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큰 손' 중국의 원유와 구리 수입량 급감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와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원유와 구리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원자재형(Commodity) 펀드 6개는 최근 한달 평균 수익률이 -9.3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원자재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79%로 이들 위험자산 추종 펀드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 코로나19 확산 후 낙폭 10% 육박…커지는 우려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건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상장지수'로 최근 한달간 수익률이 -14.28%에 이른다. 이 ETF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오일가스 탐사기업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최근 3개월 수익률 -7.01%과 비교하면 한달새 손실이 훨씬 커졌다.

이 기간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과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 또한 각각 -9.40%, -9.16%의 수익률로 나란히 바닥을 쳤다. 연초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이들 두 상품의 낙폭은 모두 10%를 넘어선다.

S&P 다우존스의 원유선물지수인 '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을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도 최근 한달간 수익률이 -9.08%를 기록중이다. 이 ETF는 연초만 해도 4천400원선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썼지만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하면서 지난 12일 52주 최저가로 추락했다.

또 다른 위험자산인 구리 추종 ETF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KODEX구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이 최근 한달새 8.66% 빠졌고 '미래에셋TIGER구리실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 역시 -5.3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두 펀드도 코로나19 우려에 지난 5일 나란히 52주 최저가를 쓴 경우다.

통상 원자재시장에선 원유 같은 에너지와 구리 등 산업금속을 위험자산으로, 금·은 등 귀금속은 안전자산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최근 위험자산 추종 ETF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건 단연 중국발(發) 코로나19 리스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순수입국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사스(SARS) 사태 당시 중국이 글로벌 원유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4%까지 커졌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악재로 당장 중국의 수입 감축은 기정사실화 됐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원유 수요량은 기존보다 평균 300만b/d(1일당 배럴)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IEA도 신종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원유수요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 총수요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우려는 더해지고 있다.

◆ 위험자산 '원유·구리' 추가 하락도 불가피

국제유가 급락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9%(0.50달러) 내린 53.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소현 대신증권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에 국제유가는 올해 고점 대비 -20.8%(3일 기준) 급락했다"며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구리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경기위축으로 조정받으며 관련 ETF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가격은 지난달 말까지 11일 연속 하락해 10%가 넘는 역대급 낙폭을 보였다.

구리 역시 중국이 세계 최대 소비국이다. 미국 블룸버그 산하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금속 수요는 전세계의 51%를 차지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중국·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 못지않게 최근 중국정부 부양책이 구리가 아닌 납이나 희토류 등 5G(5세대 이동통신)에 집중돼 구리 수요는 더딘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수입마진과 프리미엄 또한 미미해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자산배분 담당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감소 우려로 구리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금 가격 대비 구리의 상대가격이 2016년 수준으로 낮아진 점도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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