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훌쩍 뛴 금값, 최고가 갈아치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4 17:43

수정 2020.02.24 21:34

코로나 확산에 안전자산 쏠림 심화
전날보다 3% 올라 g당 6만4800원
금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
훌쩍 뛴 금값, 최고가 갈아치웠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금값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면,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6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4년 KRX금시장이 개장한 이후 역대 최고가다.

국제 금값도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값은 온스(oz)당 전일 대비 1.75% 오른 1648.80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2월8일(1666.00달러)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값이 급등하며 금에 투자하는 금 펀드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금펀드(12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6%, 연초 이후로는 3.9%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각각 -1.79%, 0.9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견조하다는 평가다. 금 ETF 상품인 'KODEX골드선물(H)' 'TIGER금은선물(H)'도 한 달간 각각 3.5%, 3.4%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코로나19 확산의 분수령으로 예상했던 2월 말~3월 초를 맞아 금 가격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금 가격이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풀이했다.

금값은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해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질 수 있으나 코로나 사태 피해복구를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 및 재정확대 정책은 실물자산인 금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대출우대금리(LPR) 금리 인하 이외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인하와 역환매조권부채권(역RP)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유동성 공급은 금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위험자산인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유(WTI)는 0.50달러 내려간 배럴당 53.38달러, 브렌트유는 0.81달러 떨어진 배럴당 58.50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코로나19로 중국 등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원유펀드를 포함하는 천연자원펀드는 -4.5%의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 수요의 더딘 회복속도와 유가의 기저를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회복은 제한적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결론적으로 올해 금 가격의 방향은 상승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