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에서부터)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이사,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이사,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박윤식 MG손보 대표이사 / 사진 = 각 사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보험사가 실적개선 카드로 인적쇄신을 꺼내들었다. 제로금리 쇼크와 3저현상(저성장‧저금리‧저물가)으로 예고된 불황을 딛고 일어나겠다는 의미다. 앞서 금융권은 한국은행의 빅컷으로 역마진이 확대된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 보험업 영업 손실이 가속화될 것으로 살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가 앞세운 새얼굴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와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이사,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이사, 박윤식 MG손보 대표이사다. 각사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했다.

 

삼성생명의 전 대표는 보험에서 투자까지 폭넓은 분야를 아우른 바 있는 자산운용전문가다. 삼성생명 입사를 시작으로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CFO),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거친 그는 5년 만에 다시금 친정에 복귀했다. 포화상태인 생보업계에서 투자영업 확대를 위해 강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은 투톱체제를 선언했다. 회사전체 총괄에 조 사장을 인사총무‧기업보험‧디지털전략본부, 최고고객책임자(CCO) 담당자에 이 부사장을 선임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손보업계에서 다양한 부문을 역임해 온 조 사장과 해외통인 이 부사장의 시너지가 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재무전략 전문가 강 사장의 지휘 아래 경영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복심이다. 앞서 한화손보는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RAAS) 결과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한화 컨트롤타워 경력을 보유한 강 사장을 통해 그룹 측면에서 실적개선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하나생명은 김 대표를 통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강화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30여년간 은행에 종사해 온 김 대표의 전문성을 통해 그룹사 시너지 제고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보장성 보험 확대 등 체질개선과 디지털 역량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MG손보는 구원투수로 박 대표를 꼽았다. 박 대표가 한화손보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을 높게 점친 것이다. 전사적인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강소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개선을 이룩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박 대표는 취임 2일차인 지난 1일 영업력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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