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바이오-첨단화학 '3각 편대'
직원 30% 규모 희망퇴직 끝내고 적자 정리 사업 안정화
인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 제약 바이오 벤처 등 투자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사업부문과 인력 구조조정을 마친 OCI가 도시개발-바이오-첨단화학 등을 주력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그간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 무게 중심을 둬 왔다면 앞으로는 차세대 성장사업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미래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는 지난달 말 전 직원의 30% 규모인 6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끝냈다. 이 회사는 올 2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국내 사업 철수를 발표한 데 이어 3월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최근 관련 절차를 매듭지었다. 전북 군산에 있는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해당 공장의 다수 인력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일부 인력들은 다른 공정으로 재배치했다. 희망퇴직 직원들에게 최대 20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등 폴리실리콘 군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사업재편 비용으로 사용한 비용만 785억원에 달했다.
OCI는 적자사업을 정리해 몸집을 가볍게 한 만큼 앞으로 도시개발-바이오-첨단화학으로 요약되는 차세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올 하반기 OCI는 자회사인 DCRE를 통해 OCI 옛 공장부지인 인천 용현ㆍ학익 1블록 도시개발 사업에 집중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총 154만6747㎡(약 46만7000평) 용지에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거단지 1만3149가구와 업무ㆍ상업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상반기 착공에 나서 하반기 1차분양(2100가구)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약ㆍ바이오 부문에선 성장성이 높은 벤처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OCI가 지분을 투자한 바이오제약 벤처 및 펀드는 총 4곳이다. 또한 OCI는 부광약품과 50대 50의 합작회사인 비앤오바이오를 통해서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직접적인 신약 개발보다는 유수의 바이오 벤처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엿볼 방침이다.
주력인 화학 분야에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고순도 과산화수소 등 수익성이 높고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분야에 주력하기로 했다. OCI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조사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경우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되면 OCI의 경쟁 사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분야다. 가격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약 4배다. 또한 포스코케미칼과 합작회사를 통해 고순도 과산화수소 공장을 2022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에 집중하고 이후 반도체 등 전자급 제품에 쓰이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에 속도를 내 반도체 소재사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전남 광양 4만2000㎡ 부지에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투자한 과산화수소 생산공장이 구축되면 연산 5만t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OCI 관계자는 "올해는 구조조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각 사업분야를 안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내년부터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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