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귀금속사업팀 "금·은 투자시 `중량과 순도` 확인이 핵심"
▷ 중량과 순도가 투자의 핵심이다. 중량을 먼저 설명하면 100g 골드바를 정밀 전자저울로 측정했을 때 정확히 100g인지가 중요하다. 0.1g만 미달되더라도 최근 시세로 약 7200원(부가세 포함) 비싸게 산 셈이 된다. 조폐공사도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측정(정밀도 ±0.001g)할 수 있는 정밀 전자저울로 골드·실버바를 전수 검사해 출고한다. 중량보다 더 중요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은 순도다.
― 금과 은의 순도는 어떻게 측정하나.
▷ 순도는 금이나 은의 함유량을 뜻한다. 저울 등으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순도 미달의 '저질 금', '가짜 금' 등으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확실한 순도보증이 되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더불어 투자자가 장기 보유 후 팔아야할 때도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건실한 브랜드 제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귀금속 순도 분석은 ICP(Inductively coupled plasma, 유도결합플라즈마)라는 장비를 통해 이뤄진다. 금·은 지금을 녹여 액체로 만든 뒤, 금(Au)과 은(Ag) 함량이 999.9‰ 이상이고, 철·납·구리 등과 같은 20개 원소의 불순물 함량은 0.1‰ 미만인지를 측정한다.
― '포나인'과 '쓰리나인' 등은 무슨 뜻인가.
▷ 이 역시 순도와 관련된 말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의 KS 국가표준에 따르면 금괴(Gold Bar)와 은괴(Silver Bar)의 순도는 999.9‰로 정의돼 있다. 순도가 999.9‰인 금괴(순금 재료) 제품에는 24K 또는 999.9로, 은괴(순은 재료)에는 Ag999.9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즉, 9가 4개인 '포나인'(Four Nine, 999.9‰ = 99.99%)이다. 포나인 제품은 9가 3개인 쓰리나인(999‰ = 99.9%) 제품보다 순도가 높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에는 쓰리나인 골드·실버바도 적지 않아 정확히 알고 구매해야 한다.
― 흔히들 말하는 '18K'와 '24K'는 어떤 의미인가.
▷ 14K, 18K, 24K의 'K'는 캐럿(Karat)의 약어로, 금의 함량을 뜻한다. KS 국가표준에 의하면 순금 제품은 24K 또는 999로 표시되며, 순도가 99.9%(999‰) 이상이다. 18K의 순도는 750‰, 14K는 585‰이다.
―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골드바의 품질은 어떻게 관리되나?
▷ 조폐공사는 KRX 금시장에 입고돼 고객이 인출하는 국내 생산&유통금, 수입금에 대한 품질인증과 국내 금 생산 적격업체의 생산공정 등에 대한 기술요건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금지금에 대한 품질검사는 조폐공사에서 판매하는 골드바 순도&중량 검사와 동일한 절차를 따른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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