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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갈린 개미…`일개미` 웃고 `불개미`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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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투자 성적표 분석

삼성전자·현대차·LG화학 등
우량주 3월중 연중저점 찍어
이때 매수한 투자자는 `방긋`

곱버스 올라탄 개미는 -48%
원유불개미들도 일제히 손실

개인이 이끈 코스닥 700 돌파
사진설명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코로나19 국면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맞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가 거셌다. 같은 '동학개미'라도 어떤 스타일로 투자했는지에 따라 수익률은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매일경제와 SK증권이 올해 폭락장이 시작된 3월부터 현재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집중 순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을 계산해본 결과 우량주 위주로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대체로 플러스를 기록한 반면, 원유선물이나 레버리지 종목에 베팅한 개인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3월 초부터 5월 2주차까지 주간 단위로 개인이 많이 사들인 상위 종목과 주간·월간 단위 수익률을 보면 우량주에 투자한 '스마트개미'들은 대체로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들은 코스피가 연중 저점을 찍은 3월 3주차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 등을 집중 매수했는데, 이들이 5월 19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매수했다고 해도 소위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는 5월 19일까지 보유했을 경우 손실률이 48.8%에 달했다. KODEX WTI원유선물(H)도 코스피 저점인 3월 19일 매수해 5월 19일까지 보유했다고 가정하면 손실률이 33.5%, 개인 매수세가 집중됐던 4월 첫 거래일에 매수해 5월 19일까지 수익을 계산하면 -2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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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보고서에서 "주식투자에서 저점을 잡는 것은 쉽지 않지만, 코스피가 저점(1457.64)을 기록한 주간에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누적수익이 플러스를 기록했을 것"이라면서 "3월 둘째주 삼성전자를 산 사람은 수익을 냈겠지만, 원유선물이나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사람들은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굳이 저점이 아니라 코스피가 저점에서 30% 이상 회복한 뒤 박스권을 그리던 4월 중순~5월 중순 기간을 비교해도 우량주에 투자한 개인들은 대체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4월 2주차 개인 순매수 4~5위에 오른 SK하이닉스, 현대차의 5월 2주까지 수익률은 각각 0.6%, 12.2%를 기록해 횡보 구간에서도 상승했다. 4월 4주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개인이 많이 사들인 엔씨소프트, 카카오의 당시 대비 5월 19일 현재 수익률을 보면 각각 18.3%, 20.4%였다.

5월 들어 개인들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언택트' '디지털' 관련 우량주 성과는 시점과 관계없이 꾸준히 잘 나오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위험 상품보다는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되 한 종목에 올인하기보다는 코로나19와 같은 국면에 맞춰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코스피 대형 우량주에서도 '코로나 수혜주'에 개인 매수세가 몰린 것처럼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헬스케어·미디어·게임·IT 관련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서도 개인들이 투자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일 코스닥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서 지난해 6월 26일(709.37) 이후 11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특히 코스피가 박스권에 진입한 4월 중순 이후 1개월간 개인은 코스닥에서 90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뒤 이날 9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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