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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보안법 강행에 차이나펀드 수익 먹구름

홍혜진 기자
입력 : 
2020-05-28 17:49:05
수정 : 
2020-05-28 19: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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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역대 최저
중화권 증시 최근 약세

3개월 펀드수익률 -4.5% `뚝`
하반기 갈수록 변동성 커질듯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한 가운데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충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급락하고 중화권 증시 불안정성이 치솟으면서 순자산 7조원 규모 중국펀드 수익률에도 먹구름이 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장중 0.7% 급락한 7.1964위안까지 밀렸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저치다.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을 둘러싼 갈등이 코로나19 외 변수로 재부각되자 중화권 증시는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3월 중순부터 횡보 중이고, 중국 본토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 종목을 포괄하는 CSI300지수는 이달 중순부터 약 3%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설정된 중국펀드도 마이너스 수익을 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중국주식펀드 3개월 수익률은 -4.5%, 한 달간 수익률은 -2.9%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순자산 기준 7조2685억원으로 국가별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가 있다.

중국펀드가 투자자들 기대처럼 반등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서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오는 9월 홍콩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홍콩 시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표결에 따라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을 경고하고 있어 홍콩보안법 법제화가 미·중 간 전면전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전인대에서 무역합의 이행 의지를 밝혔지만,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 조치를 취하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과 중화권 증시 변동성은 미국 선거가 예정된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중국 주식에 신규 진입하는 것보다 관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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