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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제값 못 받는 `원유생산기업 ETF`

김제림 기자
입력 : 
2020-05-31 17:35:25
수정 : 
2020-05-31 17: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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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STAR 원유생산기업` 등
순자산가치보다 주가 낮아
"유동성공급 역할 못해"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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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이 높은 괴리율 때문에 거래중지까지 당한 상황에서 원유생산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높은 괴리율(순자산가치와 주가와의 차이)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두 상품 모두 원유 가격과 수익률이 연동되는 까닭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높은 괴리율 때문에 투자자 손실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의 괴리율은 -1.55%로 3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의 괴리율은 5월 15일엔 4.56%, 18일엔 5.6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순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괴리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지수에서 산정된 ETF의 순자산가치(NAV)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KB자산운용에 유동성공급자(LP)가 높은 매수호가를 제시하지 않아 괴리율이 좁혀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전일 미국이나 유럽시장에서 마감한 기초지수값이 순자산가치로 결정되지만 해당 ETF가 거래되는 한국 시장에서의 시장지표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은 미국의 원유 탐사 및 생산기업에 투자하는 ETF이기 때문에 전일 미국 시장에서 기초지수가 상승한 경우라도 한국 시장 장중에 WTI 선물 가격이 하락한다면 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ETF'와 최근 주가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4월 말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원유 ETF의 롤오버 코스트를 피하려 대거 원유기업 ETF 투자에 나서자 높은 괴리율에 대해 경고했다. 4월 23~27일 괴리율이 5%대 후반을 기록하자 고평가된 ETF를 매수할 수 있다고 알린 것이다. 4월 말 WTI 선물 가격 반등을 반영해 LP가 호가를 높게 제시한 것도 괴리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3억원 수준이던 일거래대금은 4월 60억원으로 늘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괴리율이 확대된 경우엔 단기적으로 주가가 순자산가치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점을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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