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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막지 못한 `플렉스`의 힘…럭셔리펀드 고공행진

홍혜진 기자
입력 : 
2020-07-08 15:25:02
수정 : 
2020-07-08 15: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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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여행 막히자 명품소비 탄력
럭셔리주 담은 펀드 석달새 28% 수익내
"명품주 상승세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
글로벌 명품시장이 일명 '보복적 소비'로 활력을 되찾을 조짐이 보이면서 명품 소비재주를 위주로 담은 럭셔리펀드 수익률도 반등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럭셔리펀드의 최근 석달 수익률은 28%로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생활반경이 제한된 데 따른 보상심리가 고가의 명품 소비로 이어지면서 LVMH, 케링, 에르메스, 페라리 등 글로벌 명품 종목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럭셔리 펀드 중 설정액이 2382억원으로 가장 큰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5.9%를 기록중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4.6%로 동종 펀드 가운데서 가장 높다. 이 펀드는 고부가 소비재를 만드는 기업과 정보통신(IT), 바이오, 신소재, 신에너지 등 향후 세계 경제 성장동력이 될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밖에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대표 종목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한다. 5월 기준 아마존, 에르메스,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로슈 등 순으로 담고 있다.

럭셔리 펀드 가운데 최근 반등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오른 펀드는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펀드다. 최근 석달 수익률이 29%에 달한다. 럭셔리펀드로 분류되지만 명품 소비재주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 비자카드, 어도비, 알파벳, 알리바바, 애플 등 최근 급반등한 고부가가치 성장주에 많은 비중을 할애해 높은 성과를 냈다. 주요 투자 대상은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베스트 브랜드 100' 목록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이들 중 주당순이익, 재무안정성, 성장 가능성 등이 우수한 종목에 주로 자산을 배분한다.

글로벌 명품 소비재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흐름이 좋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5월 설정한 NH-Amundi HANARO 글로벌럭셔리 ETF는 설정일(5월12일)이후 7일까지 약 17.3%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 명품지수(Global Luxury Index)를 따르는 이 상품은 LVMH, 리치몬트, 케링, 다임러,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에르메스 등 등 8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신세계,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서울옥션 등 국내 기업도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다.

글로벌 명품주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과거부터 진행돼 오던 소비의 양극화가 코로나19로 가속화되면서 명품주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구조적인 변화가 주가를 끌어올린 만큼,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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