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는 결국 사람… 리하우스 디자이너 1000명 늘릴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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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한샘 부회장
“고객 개개인 라이프스타일 고려… 인테리어 상담-설계 서비스 제공
언택트 시대 AR 등 늘지만 기술이 모든 서비스 대체 못해”

이영식 한샘 부회장은 “7년 안에 5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리하우스 부문에서 올해 말까지 1000명을 더 뽑는다”며 “특정 대학 전공이나 배경이 아닌 고객 감동을 생명처럼 여기는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샘 제공
이영식 한샘 부회장은 “7년 안에 5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리하우스 부문에서 올해 말까지 1000명을 더 뽑는다”며 “특정 대학 전공이나 배경이 아닌 고객 감동을 생명처럼 여기는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샘 제공
“연말까지 ‘리하우스 디자이너’를 올해 초 대비 1000명 더 늘릴 생각입니다. ‘언택트 시대’에도 인테리어 사업은 사람의 서비스로 승부하는 사업이니까요.”

13일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만난 이영식 한샘 부회장(61)은 한샘의 최근 주력 사업인 ‘리하우스’ 부문의 채용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한샘의 사업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리하우스는 한샘의 최근 주력 사업으로, 가구뿐 아니라 바닥재·벽지·조명까지 한샘 제품으로 통일감 있게 연출하는 리모델링 상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기업이 이 같은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부회장은 한샘의 비즈니스를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대리점에서 이미 만들어진 기성품을 판매하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인테리어 사업은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상담과 설계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한샘도 증강현실(AR) 시스템이라든가, 기술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부분은 적용을 하고 있지만 서비스의 모든 부분을 기기가 다 대체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술이 발전해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이 인력의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회사의 과제라는 뜻이다.

‘리하우스 디자이너’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두루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영업사원으로 올해 초 기준 1500명이 근무 중이다. 한샘은 이 인원을 올해 말까지 25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인력은 각 대리점의 필요에 따라 선발돼 대리점에 배치되지만 채용과 교육은 본사가 직접 진행한다. 그래야 균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 부회장은 “교육체계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전공, 배경과 관련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직군”이라며 “패션 전공자도 있고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 인력을 중요시하는 이 부회장의 생각은 오랜 업계 경험에서 비롯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대한상공회의소, 세동회계법인을 거쳐 1996년 한샘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2007년 계열사인 한샘넥서스를 이끌기 전까지는 한샘의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했다. 이 부회장은 “2003년에 수치를 보니 회사 매출과 대리점 수는 점점 늘어나는데 대리점당 매출은 오히려 크게 줄었더라”며 “재무지표보다 고객 감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샘은 영업사원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매장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본사가 직접 매장을 임대해 제품 전시장을 만들고, 여러 대리점주가 입점해 영업하게 하는 ‘상생형 표준매장’을 운영 중이다. 창업자금이 부족한 젊은 사원들은 적은 투자비로 대리점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리하우스 사업이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샘은 7년 안에 리하우스 부문 연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1분기(1∼3월) 실적과 2분기(4∼6월) 잠정 실적은 각각 1254억 원과 1355억 원으로, 목표치의 10%인 5000억 원은 올해 안에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한샘#이영식#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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