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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반갑다` CJ CGV 주가회복 청신호

고득관 기자
입력 : 
2020-07-21 15: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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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 성수기가 돌아오면서 영화관이 다시 붐비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CJ CGV도 블록버스터 영화의 잇따른 개봉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1일 오후 3시 현재 CJ CGV는 전일 대비 1000원(5.14%) 오른 2만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CJ CGV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연초 3만원선이던 주가는 코로나19 폭락장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중순 1만2000원선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2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히려 지난 5월 초 2만4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완만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CJ CGV는 코로나19 사태의 대표적인 피해주로 꼽힌다. 지난 4월 일 평균 영화관람객수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95%나 감소했다. 통상 CJ CGV의 분기 매출액은 4000억원선이었으나 1분기 매출액은 2400억원에 그쳤다. 2분기 매출액 평균 전망치는 1500억원선이나 400억원, 500억원대의 매출액을 전망하는 증권사도 있다. 영업이익도 1분기에 -357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8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국산 블록버스트 영화 '반도'가 개봉하면서 영화 관람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살아있다' 개봉일의 전국 관객수 24만명으로 지난해 평일의 55%까지 회복했고 지난 주말 '반도' 개봉일에는 지난해 평일 관객수의 88%까지 회복됐다. 전날까지 영화 '반도'의 누적 관객 수는 194만5520명으로 이날 중으로 2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반도'에 이어 이달 말 '강철비2', 다음달 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테넷' 등 코로나 사태로 개봉이 미뤄졌던 기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CJ CGV의 실적 개선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6개월 동안 문을 닫았던 중국 CGV 극장도 영업을 재개했다. 중국 CGV는 12개 도시 26개 지점에서 영업을 재개했다. 전체 140개 극장 가운데 19%에 해당하는 숫자다. 나머지 CGV 극장도 성수기 시즌에 맞춰 조만간 영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중국 CGV는 CJ CGV 전체 실적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CJ CGV의 유상증자 성공 여부도 향후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J CGV는 2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데 구주주 청약이 이날 마감한다. 유증 발행가는 1만5850원으로 현 주가 대비 29%나 낮다. 최종 발행가액 결정 이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한 덕분이다. 구주주 청약에서 실권이 발생하더라도 일반 공모에서 상당히 높은 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봉작 등장에 따라 극장이 정상화 과정에 진입 중이어서 주가의 반등이 전망된다"라며 "현 주가는 유증가 대비 23% 높아서 일반공모 진행시는 경쟁률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증 후 부채비율은 1분기 845%에서 575%로, 리스부채 제외 부채비율은 253%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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