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디지털 결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페이팔(PayPal Holdings·PYPL US)의 거래대금과 신규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페이팔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5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는 1.07달러로 49% 늘어 컨센서스를 각각 5.2%, 22.7% 상회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즉 디지털 결제로의 전환 가속화에 기인한다”며 “일례로 페이팔의 거래대금(TPV)은 22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는데 특히 신규 가입자 수는 213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어난 것은 물론 16년 한 해 동안 유입된 신규 가입자 규모를 웃도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의 비대면(언택트)화가 디지털 결제의 효용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의 언택트화가 개인들에게 디지털 결제의 편리함을 각인시키는 계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함께 오프라인 상점의 O2O 판매 가속화가 페이팔의 전자지갑으로써의 독보적 경쟁력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페이팔이 인수한 각종 모바일 결제 시스템 관련 회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먼저 P2P 송금앱인 ‘벤모(Venmo)’의 결제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370억달러를 기록했고, 온라인 쇼핑 플랫폼 ‘허니(Honey)’의 활성고객 수는 전 분기 대비 3배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라며 “페이팔의 QR코드 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 추가 노력 등과 맞물려 구조적 고성장이 지속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페이팔은 하반기에도 이번 분기와 같은 성장률이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거래대금은 20%, 매출액은 22%, EPS는 25% 성장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구조적인 결제 트렌드 변화가 페이팔의 성장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며 “페이팔의 생태계 확장과 소비 회복에 따라 이익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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