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미국의 석유공룡 `엑슨모빌` 100년만에 다우존스서 퇴출 `충격`

김인오 기자
입력 : 
2020-08-25 11:17:23
수정 : 
2020-08-25 13:29:10

글자크기 설정

S&P 다우존스위원회 24일 발표
지난 1928년 편입된 엑슨 포함
레이시온·화이자 제약도 퇴출

세일즈포스·하니웰·암젠 편입
클라우드·바이오 등 약진

수석 위원 "오는 31일부터 적용…
애플 주식분할 맞춰 이례적 변경"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속에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석유공룡 엑슨모빌이 100년만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에서 ?겨난다. 바이러스가 전세계에서 확산세를 늘리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의 심장부' 뉴욕증시에서 지각변동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 지수 위원회가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종목 구성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날 위원회의 결정으로 100년 가까이 다우존스 종목이던 엑슨이 퇴출되는 수모를 겪게됐다. 엑슨은 '스탠더드 오일' 간판을 달고 있던 지난 1928년 편입된 바 있다.

이날 위원회 결정으로 엑슨모빌 외에도 '미국 대표 방산업체' 레이시온, '대형 제약사' 화이자가 다우존스 지수에서 빠진다. 화석연료 시대를 주름잡던 엑슨모빌 대신 온라인 상거래 지원 클라우드업체 세일즈포스닷컴, 레이시온 대신 종합 제조·항공우주업체 하니웰, 화이자 대신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생명공학 기업 암젠이 들어온다. 하니웰은 지난 3월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 국방물자생산법' 상 명령 발동으로 N-95 마스크 집중 생산업체로 지정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업체다. 위원회의 종목 변경 결정은 오는 31일 부로 적용된다. 하워드 실버블랫 수석 위원은 이날 CNBC인터뷰에서 "이번 다우존스 지수 종목 변동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 "애플 주식 분할과 더불어 새로 편입된 업체들을 감안하면 주식 수 측면에서 엄청난 수의 주식이 편입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범 1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우존스 지수는 '대형주 중심' S&P500,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와 더불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3대 대표 주가지수다.

이번 종목 변경은 애플 주식 분할과 관련이 있다. 종목 변경이 적용되는 이달 31일은 애플의 분할된 주식이 뉴욕증시에서 처음 거래되는 날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시가 총액을 기반으로 종목 가중치를 주는 S&P500과 달리 주가가 높은 주식 순으로 가중치를 준다. 애플이 주식을 분할하면 기존 주가와 분할 후 주가가 달라지게 되기 때문에 지수 조정 작업이 따른다. 위원회는 이번 종목 변경을 통해 애플의 지수 내 순위가 17위로 내려가고 세일즈포스는 6위, 허니웰은 11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애플 주가 급등으로 다우존스 지수 내 기술 부문 비중은 27.6%에 달한다. 위원회 측은 애플 주식 분할로 20.3%로 비중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지만 세일즈포스가 들어가면서 기술주 비중이 다시 23.1%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실버블랫 위원은 "다우존스 지수에 기존 편입한 기업의 주식 분할을 계기로 지수 종목 변경이 이뤄진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2015년 12월 나이키가 주식을 2대 1로 분할한 당시가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다우존스 종목에서 세 기업이 동시에 바뀐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2013년이다. 당시에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팩커드가 탈락하고 골드만삭스·나이키·비자 카드가 새로 진입한 바 있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