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주력기종 787 드림라이너 美 규제당국 조사 직면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주력기종 중 하나인 '787 드림라이너'에 대해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됐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잉이 787 드림라이너를 생산하면서 품질관리 규정을 건너뛰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2011년 이후 제작된 900~1100여대로 근 10년치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FAA 내부 문건에 따르면 보잉은 사우스캐롤라이나공장에서 생산한 787기 일부 부품이 자체 설계 및 제조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기체 뒷부분 부품 생산 과정에서 제조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보잉의 설계와 제조문제를 담당하는 FAA 시애틀 사무소에 보잉이 이같이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보잉은 FAA에 이 결함은 보잉의 대표 기종인 드림라이너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는 아니라며, 드림라이너가 매우 우수한 안전실적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앞서 잇단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737 맥스 기종이 1열 복도식인것과 달리 드림라이너는 복도가 2개인 3열 좌석을 갖춘 중대형 여객기로 높은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로 국제선 노선에 투입되기도 했다.

FAA 역시 드림라이너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보잉에서 꾸준히 결함이 발견되고 있어 조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보잉이 지난달 말 조립 과정에서 결함을 발견해 8대의 787기 운항 정지를 자발적으로 요청한데다 이번에 제기된 제조상의 과실 문제까지 겹치며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잉은 지난 2018∼2019년 잇단 737맥스 기종 추락 참사로 FAA로부터 이 기종의 전면 운항중단 명령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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