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파주 ‘내리고’ 구리·남양주 ‘오르고’…수도권 집값 차별화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8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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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5주째 하락…파주·포천도 상승세 꺾여
서울에서 먼 수도권 외곽 도미노 하락 조짐
구리·남양주 상승폭 확대…용인·광명 등 강세
"수도권 차별화…집값 꺾였다고 보긴 어려워"

안산, 동두천, 여주에 이어 파주, 포천 등의 집값이 하락세를 나타내며 수도권 외곽 지역의 집값이 도미노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에서 가까운 구리, 남양주 등은 상승폭을 키우며 수도권에서도 집값 차별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안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동두천(-0.03%), 파주(-0.02%), 포천(-0.01%)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동두천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3%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상승세를 보여 온 파주와 포천은 하락 전환한 것이다.

안산의 경우 5주 연속 하락했고, 하락폭도 커졌다.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센트럴푸르지오 84㎡의 경우 최근 6억9800만원(21층)에 거래 돼 직전 거래된 7억원(10층), 7억1000만원(5층)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원 관계자는 “안산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인해) 상승폭이 높았던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에서도 외곽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구리(0.19→0.21%), 남양주(0.10→0.14%), 고양(0.10→0.13%), 부천(0.07→0.09%) 등은 오히려 상승폭이 전 주 보다 확대됐다. 용인(0.23→0.22%), 광명(0.25→0.22%), 하남(0.19→0.17%) 등도 상승폭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수도권 외곽 지역은 열기가 식으며 수도권 내 집값 차별화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투자목적으로 아파트를 여러 채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들이 외곽 지역 아파트를 먼저 처분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3기 신도시 등 경기도 역시 공급 확대가 예고 돼 있어 수도권 외곽 지역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도권 지역 차별화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전반적인 수도권 집값 하락세로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감정원 기준)은 4주 연속 변동률이 0.01%를 기록하며 극심한 눈치 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변동률도 0.06%로 지난주와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지금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져 집을 사려고 했을 때 경기도 내에서 수요가 꾸준히 있는 인기 지역에 비해 외곽 지역 중소도시는 덜 선호 될 수밖에 없다”며 “외지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줄어드는 영향이 먼저 수도권 외곽 지역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 광명 등 수도권 인기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수도권 매매 시장이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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