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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세계지식포럼] 마크 랜돌프 넷플릭스 창업자 "아이디어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김경택 기자
입력 : 
2020-09-18 11:31:17
수정 : 
2020-09-18 13: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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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용석 기자]
모든 기업가는 처음 창업할 때 큰 도전과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은 종종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누구와 함께 창업하면 좋을지, 고수익 사업으로 성장할 수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새로운 회사에서 강력한 팀을 만들기 위해 재능있는 사람을 모집하는 방법엔 무엇이 있는지, 효과적으로 자금을 모금하는 방법은 물론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저지르는 흔한 실수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등 여러 궁금증을 갖고 있다. 비록 모든 것에 맞는 일률적인 답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지만 마크 랜돌프 넷플리스 창업자와 존 맥닐 룰루레몬 이사(전 테슬라 사장)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그들은 창업을 함에 있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아이디어가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창업 전까지 수많은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창업을 위해 좋은 파트너를 둘 것을 조언했다.

18일 매경미디어그룹과 서울시가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처음 개최한 스타트업 대축제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 '스타트업 A to Z: How to Start a Startup'세션에 참석한 마크 랜돌프 넷플릭스 창업자는 "제가 지금껏 창업했던 대부분의 회사들은 아이디어를 갖고 일단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저질렀던 데서 시작됐다"면서 "초창기 넷플릭스 역시 우편으로 DVD를 대여하는 사업이었는데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실제 마크 랜돌프와 리드 헤이스팅스가 1997년 창업한 넷플릭스는 온라인으로 고객의 주문을 받아 우편으로 DVD를 배달하는 초라한 사업이었다. 창업 2년 차에 예산 손실액만 5700만달러에 달했다.

테슬라 사장을 역임한 존 맥닐 역시 아이디어 발굴 후 사업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6개 기업을 성공적으로 창업한 공로를 인정받아 언스트&영이 뽑은 올해의 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존 맥닐 룰루레몬 이사(전 테슬라 사장)은 "창업을 할 때 정말 작은 아이디어를 생각한 뒤 이를 갈고 닦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아이디어는 하나의 시작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것을 발전시키고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과거와 달리 현재는 창업을 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과거 창업할 당시엔 아이디어가 있어도 해당 아이디어가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 위해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것. 하지만 현재는 기술 등의 발전으로 아이디어 테스트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현재의 창업가들은 과거와 달리 활용할 수 있는 리소스도 굉장히 많고 멘토링 기회, 벤쳐캐피탈 투자자들도 많기 때문에 좋은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빠르게 그 아이디어를 평가해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턱대고 창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마크 랜돌프 창업자는 최근의 스타트업들에게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창업에 대한 너무 많은 환상이 있고, 그 동기가 잘못된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단순히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멋져보여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문제를 풀고자 하는 열정으로 창업에 뛰어들기를 바란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존 맥닐 이사 역시 "창업에 있어 과거나 현재나 바뀌지 않은 것은 언제나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이라면서 "창업을 하기 전 시장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야 하며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확신이 가진 뒤에 창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혼자 창업에 나서는 것보단 좋은 파트너를 두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랜돌프 창업자는 "최근 스타트업들을 보면 최소 두명 이상, 많은 경우 세명의 공동 창업자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창업에는파트너가 필수"라며 "처음에 시작하는 작업이 정말 외롭기 때문이며 어떤 비즈니스 간에 파트너를 두고 있어 같이 짐을 짊어질 사람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성공의 상당 부분 역시 리드 헤이스팅스라는 좋은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존 맥닐 이사는 "사람은 본디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이며 무리와 팀을 이뤄 작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면서 "팀이 있다는 것은 여러 관점과 여러 아이디어가 있다는 뜻이며 한 사람이 에너지가 떨어질 경우 다른 사람이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혼자 보다는 여럿이 낫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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