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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보잉 넥스트 사장 "직격탄 맞은 항공산업…창업가엔 오히려 기회"

박윤균 기자
입력 : 
2020-09-18 17:52:42
수정 : 
2020-09-18 19: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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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K-UAM 로드맵 시동
적절한 규제개혁 뒤따라야
◆ 제21회 세계지식포럼 / 모빌리티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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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런드 사장
"현재 팬데믹 상황이기에 항공산업이 사실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창업가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18일 스티브 노드런드 보잉 넥스트(NeXt) 사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축제 '트라이 에브리싱'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항공산업 상황과 관련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충족되지 못하는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오히려 "이러한 상황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역발상을 주문했다.

노드런드 사장은 "항공업계가 가전업계 같은 분야보다 판매나 제품 개발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이를 견뎌낼 수 있는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며 항공산업에 뛰어든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노드런드 사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모빌리티의 미래, 특히 한국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항공산업 투자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은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어 여전히 발전할 동력이 확보돼 있다"고 전했다.

노드런드 사장이 언급한 한국의 목표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의미한다. 이 로드맵엔 차세대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을 2025년에 상용화해 서비스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한국이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것은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안전'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상용화에 앞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적절한 규제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소위 '에어 택시'가 상용화되려면 여러 선행 조건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에어 택시'를 탑승하는 것은 대형 제트기에 타는 것과는 달라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안전 기술의 완성, 신뢰 구축, 효율적인 비용체계 개선 같은 과제를 언급했다.

노드런드 사장은 세계 최대 항공우주 기업 '보잉'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을 맡고 있다. 최근엔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벤처 펀드를 이용해 투자활동을 하는 전략 조직인 '보잉 호라이즌X'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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