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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털고가겠단 현대차…시장은 "일단 지켜보겠다"

강봉진 기자
입력 : 
2020-10-20 17:48:45
수정 : 
2020-10-20 18: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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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3.4조 충당금 결단에
분기적자·배당타격 불가피
주가 -6% 출발해 보합마감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에 총 3조4000억원 규모 품질비용 충당금을 반영키로 하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현대·기아차 주가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합권으로 마감하며 '선방'했다. 이날 현대차는 전날보다 0.3%(500원) 내린 16만7500원에, 기아차는 0.32%(150원) 상승한 4만68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가량 하락했던 두 종목은 20일 장중에 7% 내외로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장 후반부에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앞서 19일 장 마감 후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타엔진 등 품질비용 충당금으로 각각 2조3163억원, 1조3403억원을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 중 현대차 2조1352억원, 기아차 1조2592억원 등 총 3조3944억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충당금 규모를 크게 뛰어넘는 대규모의 품질비용 반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8000억원, 5000억원 내외 수준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해 일부 증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3년 연속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으로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품질비용 증가와 원화 강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11.6%, 11.3% 내린 19만원,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2%가량 내렸다. 배당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비용 발생으로 인해 기말배당도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긍정적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공적인 신차 효과에 따른 선순환 효과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시작해서 내년까지 미국과 이머징 시장 등 글로벌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 이슈가 있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반사 영향의 수혜를 받으며 이날 크게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6.74%, 현대글로비스는 14.33%나 올랐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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