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화 지준율 14년만에 인상…긴축 정책 가시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일 0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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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31일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현행 5%에서 7%로 2%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중국이 외화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인상된 지준율은 다음달 15일부터 적용된다.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을 막기 위해 금융시장 전반에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외화 지급준비율 인상은 최근 계속된 위안화 가치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018년 5월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4월 이후 현재까지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3% 올랐다.

최근 중국에서는 광둥성 선전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 내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위안화의 지속적인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 급증이 지속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지급준비율은 민간 은행이 고객 예금의 일정 비율을 각국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의 적립 비율을 뜻한다. 기준금리와 더불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는 주요 수단이다. 지준율을 올리면 통화량이 감소하고 낮추면 늘어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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