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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임병일 UBS 한국대표, 삼성증권에서 새 출발

강우석 기자
입력 : 
2021-03-08 14:38:39
수정 : 
2021-03-08 15: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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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IB부문 총괄 예정…대림·카카오·잡코리아 딜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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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3월 08일(14:1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UBS증권 한국 사업을 총괄했던 임병일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삼성증권으로 확정됐다. UBS증권의 차기 한국 대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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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병일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는 오는 6월부터 삼성증권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그는 신원정 부문장을 도와 기업공개(IPO) 주관,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 자문 등 전통 IB 영역을 총괄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이날까지만 UBS증권에 출근한 뒤 가든리브에 들어간다. 가든리브(Garden Leave)란 이직 시 의무휴직 기간을 뜻하며 통상 1~2개월 안팎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해상충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의 부친 역시 삼성증권에 몸담았던 금융인이다. 임동승 전 대표는 1995~1996년동안 삼성증권의 대표이사로 활약한 바 있다. 임 전 대표는 한국은행을 거쳐 무역협회 상무, 삼성경제연구소 소장(부사장급) 등을 역임했다.

시장 관계자는 "신원정 IB본부장의 대체자가 아니라 본부에 전무급 인력(헤드카운트)이 한 명 늘어나는 것"이라며 "6월 1일자로 부임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일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UBS증권 서울지점을 이끌어 왔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 현지 업체를 사들이는 '국경간거래(크로스보더) 딜'을 다수 종결시켰다. 2019년 KCC-원익-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미국 모멘티브 인수를 자문했으며 대림산업의 미국 크레이튼(Kraton) 카리플렉스사업부 인수도 책임졌다. 올해 들어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잡코리아 인수,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유치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ECM 부문에선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DCM에선 스위스프랑 채권 주관의 강자로 부각된 바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신원정-임병일 체제를 내세워 커버리지 장악력을 높여보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며 "대기업 딜에서 보다 높은 존재감을 보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일 대표는 40회 행정고시 수석 합격자다.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뒤 IB 업계에 뛰어들었다. 리먼브라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를 거치며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거듭났다.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KDB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매각, SK네트웍스의 동양매직 인수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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