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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위안화 강세…물가와 수출 사이 고민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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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기준환율 6.3682위안 고시
5거래일 연속 위안화 강세

수입물가 잡기 위해 강세 용인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목소리

위안화 속도 조절 가능성 대두

연일 위안화 강세…물가와 수출 사이 고민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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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위안화 강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중국 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올 3월까지 횡보세를 보이던 중국 위안화 환율은 4월부터 다시 강세로 전환, 지난 28일에는 1달러당 6.3858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가 6.3위안대로 떨어진 것은 2018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어 31일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28% 내린 6.3682위안에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떨어진 것은 위안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급격한 위안화 강세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위안화 강세로 인해 중국 수출 기업과 중소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31일 일제히 보도했다.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수출 채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몸값 높아진 위안화

위안화는 지난해 5월29일 1달러당 7.1316위안을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가 통제되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후 곳곳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 자금이 유입, 위안화 강세를 가속화했다.


올 초 위안화 강세는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세를 보이다 4월 들어 다시 강세로 전환, 4월 한 달간 1.3%나 절상됐다. 5월 들어서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져 시장 참여자들조차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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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궈창 인민은행 부행장이 지난 23일 "최근 위안화 강세는 외환시장 수급과 국제 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결과이며 중국 금융당국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위안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니다.

위안화 환율 무게 중심 향방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위안화 강세가 답이다.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 정책 방향이 ‘쌍순환(수출 및 내수 활성화)’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위안화 강세는 수입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이는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 중국 내에서 중국 정부가 수입 물가를 잡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강세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 폭이 커 중국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인민은행 조사통계국장을 역임한 성쑹청 중국유럽공상학원 교수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절상은 수출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급격한 환율 변동은 실물경제를 손상시킬 수 있는 만큼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위안화 속도 조절 가능성

환구시보는 위안화 절상이 수출 기업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위안화 강세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수출 기업 등 수출 채산성을 감안, 위안화 강세를 지속적으로 용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성 교수는 현재의 위안화 강세는 오버슈팅(급등) 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은 시장 전망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 경제가 본격 반등하면 위안화 강세가 꺾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10년물)와 중국 채권 간 금리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될 것이라며, 중국으로 유입된 해외 자금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 교수는 "중국은 대외 개방과 장기 자본 투자를 장려하지만 단기 자본의 대규모 유입은 막을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는 중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중국의 독립적인 환율 정책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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