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의혹 LH, 경영평가 D등급…성과급 지급 보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8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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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모습.2021.6.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모습.2021.6.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물의를 빚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두 번째로 낮은 ‘D등급(미흡)’을 받았다. LH 사장과 임원은 성과급이 전액 삭감되고 직원들은 투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지급을 결정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및 후속조치’를 심의·의결했다.

평가 대상인 공기업·준정부기관 131개 가운데 성과급 미지급 대상인 D등급과 E등급(아주 미흡)은 각각 18개, 3개 등 총 21개(16.0%)였다. 전년의 17개(13.2%)보다 늘었다. LH 사태를 계기로 윤리경영에 대한 평가가 엄격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A등급(우수)은 23개, B등급(양호)은 52개, C등급(보통)은 35개였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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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 A등급에서 D등급으로 대폭 떨어진 LH는 항목별로 윤리경영에서 최하인 E등급을, 리더십, 조직·인사 등에선 D등급을 받았다. 다만 경영관리는 C등급을 받아 이 부분에선 성과급을 지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기관장과 임원에겐 성과급을 주지 않기로 했고 직원들은 수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지급을 전면 보류한다.

최하인 E등급 기관은 전년 1곳(우체국물류지원단)에서 3곳(한국마사회·우체국물류지원단·한국보육진흥원)으로 늘었다. 전년도 C등급에서 떨어진 마사회는 청렴도 부문에서 공기업 중 유일하게 E등급을 받았다.

공운위는 E등급을 받거나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기관 가운데 현재 재임 중인 기관장 4명에 대해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우체국물류지원단과 한국보육진흥원,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 4곳이다. 기관장 해임 건의가 의결된 건 2014년도 평가 이후 6년 만이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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