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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국 불매운동…글로벌 의류업체 `희비`

김인오 기자
입력 : 
2021-07-04 17:09:27
수정 : 
2021-07-04 17: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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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나이키 한달새 18% 급등
각 세운 H&M은 6% 하락
중국 당국이 신장웨이우얼 소수민족을 노동에 강제 동원해온 것을 두고 미국·유럽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친중 노선' 여부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소비지'인 만큼 애국 보이콧(불매운동) 리스크를 피하려면 공산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지 않는 것이 매출 확대에 유리하다는 게 투자자들 반응이다.

지난 6월 한 달간 글로벌 유명 의류 브랜드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유럽증시에서 스웨덴의 H&M 주가는 6.04% 뒷걸음질한 반면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나이키는 17.76% 급등했다.

지난 1일 H&M은 올해 3~5월 석 달 새 중국 내 매출(총 1억8900만달러)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고 밝혔다. 헬레나 헬메르손 H&M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내 20곳 매장 중 10여 곳이 여전히 영업하지 못하고 있어 복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M은 지난해 9월 "신장웨이우얼 지역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이 우려된다"면서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이것이 중국 내에서 뒤늦게 알려져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반면 유사한 입장을 냈던 나이키는 최근 입장을 정반대로 바꿨다. 지난달 25일 분기 실적(올해 3~5월) 발표회에서 존 도나호 대표는 "나이키는 중국의 브랜드이며 중국을 위한 브랜드"라고 발언했고, 하루 새 주가가 15.53% 급등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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