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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상장 초읽기] ① '핀테크 플랫폼' 자신감…비교대상은 387조 페이팔


8월 1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상 시총 12조

한 시민이 카카오페이로 상품을 조회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한 시민이 카카오페이로 상품을 조회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카카오페이가 글로벌 금융 플랫폼 기업과 견주는 자신감의 근거로 '핀테크 플랫폼'이 지닌 가치를 제시했다. 비교대상 기업으로 꼽은 미국 페이팔홀딩스의 경우 시가총액이 387조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인만큼 카카오페이가 제시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된다.

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오는 8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모 규모는 1조710억~1조6천230억원이며 공모주식수는 1천700만주다.

예상 시가총액은 8조2천131억~12조5천152억원, 희망 공모가액은 6만3천원~9만6천원으로 산정했다. 공모주일정은 일반공모 청약기일은 오는 8월 4일~5일까지 이틀간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에서 진행한다.

◆미국 '페이팔·스퀘어 브라질 파그세구로'가 비교대상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산출 방식으로 상대 가치 평가방법인 '매출 대비 기업가치(EV/Sales)' 비교법을 사용했다. EV/Sales는 기업의 기업가치 (EV:Enterprise Value)를 연간 매출과 비교하는 재무 평가 지표다. 해당 기업가치가 매출액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경영실적이 적자인 경우 이용된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사업 초기임을 고려해 성장률을 반영했다.

EV는 기업가치를 의미하는데 시가총액에서 순부채를 더하여서 산출하거나, 자기자본가치와 부채의 가치를 더해서 기업가치를 나타내기도 한다.

카카오페이가 비교 대상으로 꼽은 곳은 미국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홀딩스, 핀테크 솔루션 업체 스퀘어, 브라질 핀테크 플랫폼 업체 파그세구로 디지털 3곳이다.

연 매출액 성장률을 반영한 세 기업의 EV/Sales는 ▲페이팔홀딩스 81.6배 ▲스퀘어 6.1배 ▲파그세구로 46.5배로 산출됐다. 세 기업의 매출액 성장률은 각각 16%, 83%, 24%다. 스퀘어의 경우 비트코인 관련 매출이 상승하며 총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관련 매출을 제외한 성장률은 23.3% 가량이다.

카카오페이는 EV/Sales 값으로 이들 배수를 평균 계산한 44.7배를 제시했다. 이때 스퀘어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매출액 산정은 제한이 있어 포함된 매출액 성장률을 적용했다. 카카오페이의 매출액 성장률은 83.4%로 제시됐다.

세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 규모는 페이팔홀딩스 약 6조8천535억원, 스퀘어 약 5조7천448억원, 파그세구로 약 4천295억원 가량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의 매출액은 1천71억원이다. 매출액 성장률은 높지만 실제 매출액만으로 비교할 때는 53~64배까지 벌어지는 셈이다. 예상 시가총액으로 비교해도 페이팔홀딩스의 387조3천226억원과는 32배~33배 가량 차이난다.

국내 금융주와 비교해도 시총과 매출액은 차이가 적지 않다. 대장주인 KB금융의 경우 시총 22조4천952억원, 1분기 매출액 17조5천844억1천1500만원이다. 카카오페의 예상 시총 12억원대와 근접한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13조5천559억원, 매출액 14조255억200만원이다. 매출액과 시총 모두 차이가 벌어진다.

◆자신감 근거는 '핀테크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

카카오페이가 매출액과 시가총액이 수십 배에 달하는 이들 글로벌 금융 플랫폼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삼은 자신감의 근거는 '핀테크 플랫폼'이다. 카카오페이의 주요 사업 분야인 간편결제 및 송금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단 평가다.

카카오페이 측은 "넓은 이용자 기반, 상호보완적 플랫폼 생태계, 다양하고 차별화된 금융상품 및 서비스, 편의성 높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경험(UI·UX), 기술력 기반 보안 및 위험관리 역량 등이 핵심적인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실제 국내 간편결제 및 송금 거래액 성장률은 지난 2018년 119조5천억원에서 2019년 201조4천만원으로 41%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294조1천만원으로 31.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에서 2.0%로, 지난해에는 1.0%로 하락했다. 즉 경기침체로 전체 민간 소득 및 소비 수준이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이를 상쇄할 만큼 디지털 경제 시장이 고속 성장한다면 핀테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단 설명이다.

현재 카카오페이가 운영 중인 사업 분야는 간편결제·멤버십·청구서·송금·인증·투자·영수증·배송·자산관리·대출·보험·내차관리 등이다. 지난 1분기 사업별 매출비중 추이는 결제서비스가 62%, 금융서비스 33.3%, 기타서비스가 4.6%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결제서비스가 98.7%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금융서비스 부문의 수익화가 실현되며 분산됐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67조원이며 올해 1분기 거래액은 22조8천만원이다. 지난 5월말 누적 가입자 수는 3천600만명이며 월별 실 사용자(MAU)수는 2천135만명에 이른다.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

향후에는 ▲포스(POS) 단말기 등을 갖추지 못한 소상공인 사업자에게 고정형 QR 키트를 제공해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등의 결제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통합 고정형 QR 서비스' 개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개발 ▲'카카오페이 OpenAPI 플랫폼 제공'을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 환경 마련 ▲생채인식 기술을 이용한 '무인매장 결제 시스템 개발' ▲문서·인식 분류 인공지능(AI) '범용 OCR 기술을 이용한 문서분류 기술 개발' ▲시스템을 사용해 시각화를 자동화하는 'OLAP-SSDP 연계 분석 시스템 구축' ▲금융챗봇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의 상장 의의를 높이 샀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페이는 3천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결제, 투자, 보험 등 뱅킹을 제외한 금융 전반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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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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