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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갑" 삼성전자 인텔 TSMC 모두 쩔쩔 맨다…올해만 44% 폭등 ASML

김인오 기자
입력 : 
2021-07-22 15:31:35
수정 : 
2021-07-22 21: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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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양대 축'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둔 네덜란드 반도체 생산 장비업체 ASML 주가가 하루 만에 5% 넘게 뛰었다. 지난 2분기(4~6월)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도 있지만 시장은 회사의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성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ASML 주가가 전날보다 5.40% 오르면서 1주당 721.00달러(약 8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주당 순이익(EPS)이 2.52유로를 기록해 같은 기간 47% 증가했고, 매출은 40억유로를 기록해 20% 늘었다.

실적은 월가 예상치(EPS 2.98유로·매출 48억7000만유로)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날 주식 매수세가 집중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이날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는 "90억유로 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면서 "올해 초 30%로 잡았던 연간 매출 성장 목표도 35%로 높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올해 55대 생산할 것을 계획인데 이미 2분기 말 175억유로 어치에 해당하는 장비 80%가 예약 주문을 마쳤다. 반도체 초미세공정 핵심 장비로 통하는 EUV 장비는 ASML 가 사실상 독점 생산한다. EUV 장비는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회로 반도체 생산에 쓰였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공정에도 쓰인다.

ASML 은 '전세계 반도체 패권 열쇠'를 쥔 업체다. 디지털 산업의 '쌀'로 통하는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현 정부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를 향해 'ASML 사의 EUV 장비를 중국 업체들에게 팔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반도체 경기를 대변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3.06% 올랐다. 포브스 지는 "올해 반도체 관련주 상승률은 32%로 S&P 500지수(12%)를 앞질렀다"면서 "최근 일부 반도체 주식 등락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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