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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 반등하나…ASML, 美시장서 주가 5%대 급등

김인오 기자
입력 : 
2021-07-22 17:50:35
수정 : 
2021-07-22 1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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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삼성전자 거래 장비업체
호실적·자사주 매입에 상승탄력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양대 축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둔 네덜란드 반도체 생산장비 업체 ASML 주가가 하루 만에 5% 넘게 뛰었다. 지난 2분기(4~6월)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도 있지만 시장은 회사의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성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ASML 주가가 전날보다 5.40% 오르면서 1주당 721.00달러(약 8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주당순이익(EPS)이 2.52유로를 기록해 같은 기간 47% 증가했고, 매출은 40억유로를 기록해 20% 늘었다.

실적은 월가 예상치(EPS 2.98유로·매출 48억7000만유로)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날 주식 매수세가 집중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이날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는 "90억유로 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면서 "올해 초 30%로 잡았던 연간 매출 성장 목표도 35%로 높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EUV 장비를 55대 생산할 계획인데 이미 2분기 말 175억유로어치에 해당하는 장비 80%가 예약 주문을 마쳤다. 반도체 초미세공정 핵심으로 통하는 EUV 장비는 ASML이 사실상 독점 생산한다. EUV 장비는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회로 반도체 생산에 쓰였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공정에도 쓰인다. ASML은 '전 세계 반도체 패권 열쇠'를 쥔 업체다.

디지털 산업에서 '쌀'로 통하는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현 정부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를 향해 "ASML의 EUV 장비를 중국 업체들에 팔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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