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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삼성전자우…보통주와 우선주 어느 주식을 사는 게 좋을까 [투자썰록]

김경택 기자
입력 : 
2021-08-07 15:01:01
수정 : 
2021-08-14 14: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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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기자의 투자썰록-15] 우선주

[편집자주] 실록(實錄)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은 기록'입니다. 하지만 ‘사실에 공상을 섞어서 그럴 듯하게 꾸민 이야기나 소설'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택기자의 투자썰록'은 ‘사실과 공상(썰)을 적절히 섞은' 꽤 유익한 주식투자 이야기입니다. 매일매일 주식시장을 취재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에는 영 소질이 없는 주식 담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이 기사가 투자자분들의 성공적인 투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동학개미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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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Pixabay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선주 중에서 어떤 주식이 더 좋을까요? 삼성전자우선주는 공매도가 없다던데 사실인가요?" 삼성전자를 검색하다 보면 '삼성전자우'란 종목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종목이 이름 옆에 '우'를 붙이고 있는데요. '우'라는 꼬리표가 달린 주식은 '우선주'를 뜻합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주식은 '보통주'라고 부르죠.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우선적으로 주어지는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우선주라고 이름이 붙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우선주에 대한 개념과 보통주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어떻게 다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주란 무엇인가요?
주식은 종류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주식은 보통주인데요.

보통주란 주주총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 등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배당도 받는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을 의미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매매하는 대부분의 주식이 보통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습니다.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주식이죠. 대신 우선주라는 이름처럼 우선적으로 주어지는 권리가 있습니다. 바로 이익, 배당, 잔여재산 분배 등입니다.

우선주는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가 불가능한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주보다 주식 액면가의 1%를 추가 배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만약 주식의 액면가가 5000원이면 보통주보다 1% 더 많은 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거죠.

간혹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금이 동일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여기에 배당까지 조금 더 주니까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선주에 투자할 경우 이 두가지 장점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볼까요. 주가가 1만원인 '○○전자 보통주'와 주가가 8000원인 '○○전자 우선주'가 있습니다. 배당금은 보통주와 우선주 동일하게 주당 400원입니다. ○○전자의 경우 시가배당률은 4%이지만 ○○전자우의 시가배당률은 5%가 됩니다. 1만원짜리 주식을 갖고 있으면서 400원을 받느냐, 8000원짜리 주식을 갖고 있으면서 400원을 받느냐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 이익 외에 잔여재산에 대해서도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우선권이 있는데요. 회사가 경영 상황이 악화돼 청산할 경우 잔여재산으로 먼저 채권자들에게 빚을 갚습니다. 이후 잔여재산이 남을 경우 주식 수에 비례해 분배되는데 이때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잔여재산을 먼저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주주총회 등 기업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배당 위주의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는 주식이 우선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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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TheBlueDiamondGallery

현대차우는 알겠는데 현대차2우B는 뭔가요?
우선주는 크게 구형 우선주와 신형 우선주로 나뉩니다. 구형 우선주는 상법 개정 전인 1996년 이전에 발행된 우선주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성전자우, LG화학우, 삼성SDI우, 현대차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신형 우선주는 상법 개정 이후에 발행된 우선주로 보통 종목명 뒤에 '우B'가 붙습니다. 예를 들면 삼성물산우B,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 한화3우B 등인데요.

구형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보장해주는 반면 신형 우선주는 배당 자체를 보장해주는 채권의 성격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 뒤에 채권을 의미하는 Bond의 B가 붙는 것입니다.

매년 배당을 주는 기업이 적자가 나면 배당을 못 주는 경우도 발생하는데요. B가 들어간 신형 우선주는 투자자들에게 무조건 배당을 지급해야 합니다. 만약 그해 배당을 못 주면 그다음 해에 지급하지 못한 배당금을 합산해줘야 하죠.

전환우선주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종목명 뒤에 '(전환)'이라는 글자가 붙은 우선주를 전환우선주라고 하는데요. 현재는 아모레G3우(전환), CJ4우(전환) 등이 상장해 있습니다.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 이후에 보통주로 전환될 권리가 부여된 주식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할인돼 거래되기 때문에 보통주 전환 시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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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국내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를 살펴보면 8월 6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의 주가는 8만1500원, 삼성전자우 주가는 7만4900원으로 보통주가 우선주보다 9%가량 높습니다. 이를 괴리율이라고 하는데요. 2019년만 해도 삼성전자의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은 20%대를 기록했지만 작년부터 괴리율이 줄어 현재는 10% 이하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우선주의 주가가 보통주 대비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고, 괴리율이 낮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에 현재 삼성전자 우선주의 투자 매력은 보통주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보통주보다 우선주를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보통주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53%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우선주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무려 75%를 웃돌고 있습니다. 우선주가 갖는 고배당 매력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걸까요.

또 지난 5월부터 공매도가 부분 재개됐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코스피200 종목에 포함돼 공매도 대상이 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우의 경우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공매도 거래가 제한됩니다. (시장 조성자의 공매도는 일부 허용되고 있습니다) 공매도에 거부감이 있으신 투자자분들이라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우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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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Pixabay

거래량 적어 시세조종에 취약…우선주 과열 주의보
이쯤되면 가격도 싼데 배당도 더 주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주 투자에는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먼저 삼성전자우, 현대차우 등 덩치가 큰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우선주들은 보통주에 비해 발행주식수가 많지 않아 거래량이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수량만큼 살 수 없을 때도 있고, 쉽게 팔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아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작전세력의 타깃이 되기도 하고, 수요가 몰렸을 때는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현상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작년에 있었던 '삼성중공우'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는 작년 6월 1일 5만4500원이던 주가가 같은 달 19일 96만원까지 거의 20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보통주인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30% 오르는 데 그쳤죠.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이었습니다.

또 우선주는 보통주의 주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시장 상승기에 움직임이 조금 둔하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우선주는 시장이 좋을 때 보통주보다 덜 오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시장 상황이 조금 불안하거나 하락하는 경우엔 우선주의 움직임이 조금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주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선주는 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옷입니다. 혹 삼성중공우처럼 일확천금을 노리고 우선주에 투자하려는 주린이분들이 계시다면 그 환상을 버리길 당부드립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택기자의 투자썰록은 15회로 시리즈를 마칩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좀더 나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는 택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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