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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파스 품은 밀탑, 전기차용 코발트·구리 글로벌 공급망 추진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5 08:53

수정 2021.09.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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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탑, 콩고민주공화국 기업 UBC와 총 1조7000억원 코발트·구리 공급계약 
밀탑-멜파스, 협업 및 계약이전 등으로 멜파스 매출, 수익성 증대 기대

[파이낸셜뉴스] 전자부품 제조기업 멜파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밀탑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해외 자원 공급 사업에 뛰어든다.

기존에는 실패 사례로 여겨졌던 국내기업의 해외자원 사업이 대부분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 달리 완성품 공급이란 점에서 높은 안정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밀탑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의 광업 건설 전문기업 유비씨(UBC : UNITED BUSINESS COMPANY)와 구리에 대해, 이어 13일에는 코발트에 대해 대규모 자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설립된 UBC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모든 자원을 관리하는 국영기업 제카마인스(Gecamines)의 개발 대행사인 거대 광산기업 쉐마프(Chemaf)의 에이전트로 국영자원의 개발 및 판매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 따라 밀탑은 향후 3년간 UBC로부터 총 1조 7000억원 규모의 코발트, 구리 완성품(코발트 1조1000억원, 구리 6000억원)을 공급받게 된다. 오는 2024년까지 공급되는 구리 완성품 규모는 코발트가 연간 6천톤씩 3년간 총 1만 8000톤, 구리가 연간 2만톤씩 3년간 총 6만톤 규모다.
밀탑은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UBC로부터 코발트와 구리 완성품을 공급받겠다는 목표다.

양사간 계약은 국내외 원자재 중개업체가 아닌 콩고민주공화국 현지 판매업체와 직접 체결한 계약이고 광산 개발 등이 아닌 완성품 공급을 위한 계약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국내기업의 해외 자원사업은 대부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광산 개발에 집중돼 왔다. 이들 해외 광산 개발의 경우 막대한 채굴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채산성이 높지 않아 실패로 끝난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제련을 마친 광물 완성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구조인 만큼 사업 추진 리스크도 적고, 짧은 기간내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필수전략 자원인 코발트 및 구리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판매자(셀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는 점도 빠른 매출 성과를 예고하고 있다.

밀탑은 UBC와 공급계약 체결과 함께 세계시장에서 구매자 확보에 나서 이미 영국, 스위스 등지의 자원 에이전트로부터 구매 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밀탑은 올해 말까지 각종 산업 원자재인 구리 완성품과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코발트 완성품의 국내외 시장 공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른 코발트 가격과 전기모터 등의 필수 원자재인 구리 가격의 상승세가 올해 뚜렷하고 전세계적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현재 계약된 완성품의 확보가 대규모 사업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밀탑 관계자는 "UBC와 계약은 지난 2019년부터 콩고민주공화국, 이탈리아, 중동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추진해온 네트워크 구축과 신규사업 발굴 노력의 결실"이라며 "국내 중소기업으로 대규모 해외 자원공급 계약 체결 성과를 거둔 만큼, 개척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코발트, 구리 외에도 수익성 높은 원자재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인수한 터치패널 주력의 멜파스가 전기전자 분야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협업 및 계약 이전으로 향후 멜파스의 대규모 실적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밀탑은 대규모 계약 체결에 따른 대금 마련에 대해서도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지만, 광산 개발처럼 초기부터 생산품이 나올 때까지 장기간 계속 자금이 투여되는 것이 아니고 생산과 동시에 수요자가 가져간다. 또 생산 전 구매계약을 통해 미리 L/C 및 선수금을 받기 때문에 자금 충당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자체 필요 자금은 단계별 완성품 생산 전에 공급처에 지불될 일부 초도자금 수준이다.
현재 치열하고 과열된 확보 경쟁의 셀러마켓에서는 원자재 조달이 가능한 계약을 성사시키느냐가 성공요인이다”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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