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내 휴장에도 바빴던 서학개미...추석연휴 서학개미 '톱픽'은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2 12:53

수정 2021.09.22 17:13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 사진=뉴스1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증시가 휴장했지만 미국 등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연휴에도 이어졌다. 일명 ‘서학개미’(국내 미국주식 투자자)들은 나스닥 중심의 우량주 및 우량 펀드상품을 꾸준하게 사들였다.

■나스닥 조정에 투자자 대거 '반등 베팅'
22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추석 연휴였던 지난 20~21일 미국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주에 이어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QQQ를 향한 ‘간 큰 베팅’을 이어갔다.

이틀간 결제된 TQQQ 순매수 규모는 1966만달러(약 233억원)로 루시드그룹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추석 연휴기간동안 TQQQ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로 서학개미들의 이달 TQQQ 순매수 규모는 9554만달러(약 1131억원)로 늘었다.

서학개미들은 또 나스닥100 우량 기술주에 투자하는 미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QQQ ETF와 나스닥1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QLD ETF도 각각 6239만달러(약 739억원), 2368만달러(약 280억원)어치 사들였다.


8월 말에서 9월 초 상승세를 유지하던 나스닥지수가 지난 8일부터 조정을 겪자 반등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8월 말 대비 3.36% 빠졌다. 20일 지수는 지난 8월 26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1만5000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연휴 기간 블록체인 기업들이 새로 서학개미의 바구니에 들어오는 모습도 보였다. 20~21일 매러선 디지털 홀딩스(MARA)와 라이엇 블록체인(RIOT) 주식을 각각 645만달러(약 76억원), 531만달러(약 63억원)어치 사들인 것이다.

매러선 디지털 홀딩스와 라이엇 블록체인은 모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채굴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기술 기업이다. 두 기업 주가는 모두 지난 16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세지만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헝다발 위기'에 추석 해외투자는 '주춤'
한편 올해는 예년과 달리 연휴 기간 국내증시가 소화하지 못한 자금이 해외로 몰리는 뚜렷한 추세는 관찰되지 않았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30~10월 2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투자규모는 총 2억5500만달러(약 3022억원)에 달했다. 상위 50개 종목 순매수 규모가 1억5000만달러에 못 미쳤던 연휴 직전 및 직후 사흘 대비 각각 72%, 81%씩 급등한 수치다.

반면 올해 추석의 경우 지난 20~21일 이틀간 투자자들이 미국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을 사들인 금액은 총 1억7300만달러(약 2046억원)로, 연휴 돌입 직전 이틀 대비 오히려 5% 줄었다. 결제 이연분 등은 미반영됐지만 지난해처럼 유의미한 증가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부터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발 위기가 제기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하나인 헝다의 부채는 현재 3000억달러(약 355조원)로 오는 23일 이자 1억1900만달러(약 1409억원)를 지급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헝다는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일각에선 헝다 파산 시 그 여파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퍼질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0일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0.06포인트(2.19%) 급락하며 지난 5월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튿날 나스닥지수는 0.22% 반등에 성공했지만 20일 일제히 1.7%대 하락세를 보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일에도 각각 전날보다 0.15%, 0.08% 떨어지며 지난 1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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