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클릭! 해외증시 이 종목] 美 엑손모빌, 유가 급등에 `웃음꽃`

문가영 기자
입력 : 
2021-10-05 17:08:04
수정 : 
2021-10-06 09:20:35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천연가스, 석유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하락장에서도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엑손모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오른 61.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한 달 사이 13.14%, 연 초 이후 47.72% 오른 수준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최근 한 달 사이 3.13% 하락한 가운데 엑손모빌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엑손모빌 주가가 상승세를 띠는 것은 천연가스·유가 폭등에 따라 하반기 실적 전망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과 에너지 대란 우려 등에 힘입어 에너지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2.3% 오른 배럴당 77.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이에 정제마진이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석유 업체의 수익 전망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9월 마지막 주 정제마진(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기준)은 5.7달러까지 오르며 2019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화학제품의 빠듯한 수급이 이어지면서 화학제품 시황도 연말까지 초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엑손모빌은 향후 석유·가스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크게 기여할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부문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CCS는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전에 따로 저장하는 기술을 뜻한다. 엑손모빌은 CCS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 기술이 통합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부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정제마진 반등에 따른 견고한 이익이 지속되겠고, 화학부문은 연말 예정된 사빅(SABIC)과의 조인트벤처, 대규모 신규 에탄분해시설 가동을 통한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엑손모빌은 CCS 분야 최대 선두 업체"라며 "이미 보유한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와 생산 기술 등을 바탕으로 친환경 노선에 합류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해외 석유 업체들 가운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