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영향 3분기 실적 주춤
통합 앱 신규버전 출시 기대
통합 앱 신규버전 출시 기대
2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추정(가이던스)이 증권사의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 페이팔의 2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은 62억4000만달러, 1.1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 7.5% 늘었다. 페이팔은 3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61억5000만~62억5000만달러, EPS 1.07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액 64억4000만달러, EPS 1.14달러)보다 적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진한 가이던스는 이베이의 결제 시스템 전환에 따른 이탈 때문"이라며 "2분기 말 기준 전체 결제대금에서 이베이 비중은 4% 미만이며 연말까지 2.5% 이하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베이발 악재가 3분기로 마무리되면서 결제 서비스 본연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이는 최근 공시를 통해 페이팔로 결제 처리됐던 거래 물량 중 90% 이상이 이베이 자체 시스템으로 3분기까지 이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EPS가 각각 62억달러, 1.0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3분기 가이던스가 증권사 추정치를 밑돌았음에도 올 한 해 매출 가이던스(257억5000만달러)가 유지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3분기 부진분을 4분기에 만회하면서 연간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페이팔 측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4분기 매출액과 EPS 증권사 추정치는 73억달러, 1.2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선구매·후지불 사업자 페이디를 27억달러에 인수하고 디지털 지갑, 쇼핑 등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지원하는 슈퍼 앱 신규 버전을 출시하는 등 향후 성장 기대감도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슈퍼 앱 업그레이드는 페이팔의 통합 앱으로서의 장기 플랜을 위한 과정으로 투자를 포함한 금융 서비스 쇼핑, 결제 등 통합 금융 앱으로서 진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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