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레버리지·인버스상품
9일 상장…운용보수 0.3% 불과
QQQ 몰린 개미 선택지 넓어져
9일 상장…운용보수 0.3% 불과
QQQ 몰린 개미 선택지 넓어져
2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나스닥100지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코덱스(KODEX) 미국나스닥100 레버리지 ETF와 반대로 일간 수익률을 1배 추종하는 KODEX 미국나스닥100 선물인버스 ETF를 오는 9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미국 지수형 ETF를 내놓는 것은 국내에서 삼성자산운용이 처음이다. 그간 국내엔 이 같은 나스닥지수 추종 상품이 없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담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가령 나스닥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1일 기준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10억51만달러(약 1조17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 QQQ ETF(QLD) 역시 1일 기준 2억9948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는 나스닥100지수를 반대로 1배 추종하는 ETF(PSQ)를 비롯해 반대로 2배(QID), 반대로 3배(SQQQ) 등 다양한 상품이 상장돼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서학개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운용보수를 0.3%로 책정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QQQ 등의 ETF는 모두 운용보수가 0.95% 수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의 ETF에 비해 3배가량 비싸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이 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내고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 상장돼 있는 만큼 낮 시간에 거래가 가능하며 환전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투자자들은 지수형 상품을 토대로 다양한 시장 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단기적으로 나스닥 시장이 고평가됐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인버스 ETF가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번 상품 출시는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이 42.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34.9%) KB자산운용(8.0%) 한국투자신탁운용(5.1%) 순이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미국에 상장돼 있는 나스닥100지수를 2배, 3배 추종하는 상품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데 이 수요를 국내에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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