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부자 '톱3', 이재용·김범수·서정진
지난해 국내 주식부자 '톱3', 이재용·김범수·서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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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4조 '선두 탈환'···서정진, 주식가치 40% '뚝'
장세주·정몽진·조현준, 주식평가액 상승률 상위 3인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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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 순위는 상위 3명 그대로지만, 이들간의 자리 변동이 이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선두를 탈환했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년 새 주식 가치가 40%대 급락하며 3위로 밀렸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주식 평가액이 가장 증가한 총수로 이름을 올렸다.

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숫자는 38명이다. 이들의 지난해 말 주식평가액은 64조6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64조5545억원)와 비교해 483억원(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은 상위 1~3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연초만 해도 주식가치가 17조7995억원으로 선두에 등극했지만, 1년도 안 돼 40% 쪼그라들면서 10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순위 역시 3위로 내려앉았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 회장이 내준 선두 자리를 꿰찼다. 연초 주식가치가 9조5747억원에 그쳤지만, 4월29일 고(故)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을 상속받아 단숨에 15조8185억원으로 뛰었다. 이후 연말 14조1900억원대로 줄었지만, 다른 총수들의 하락으로 선두를 탈환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연말 12조원대로, 연초(8조9206억원)과 견줘 3조원가량 늘고,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랐다. 하지만 6월 한때 주식가치가 18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주식 부자 1위 자리에 올랐던 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당시 카카오 주식은 현재(10만5500원)보다 60% 높은 16만9000원에 달했다. 

50대 그룹 총수 중 작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주식평가액 상승률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가장 높았다. 장 회장의 1월4일 주식가치는 1154억원에서 같은 해 12월30일 2114억원으로 960억원(83.2%) 급증했다. 동국제강 주식이 8680원에서 1만5900원으로 오른 점이 주효했다.

정몽진 KCC회장도 3281억원에서 5480억원으로 67% 급증해 2위에 올랐고, 조현준 효성 회장도 61.9% 늘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초 7117억원에서 연말 1조1523억원으로 불어나 1조대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보유 주식 종목 7개 중 3개가 1년새 100% 수익률을 시현했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주식재산 순위 3위로 밀린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50대 총수 중 액수로는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무려 7조7700억원(43.7%)이 넘는 주식 가치가 감소했다. 서 명예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가치가 각각 43%, 47% 급락한 것이 결정타였다. 

구광모 LG회장의 주식가치도 연초 2조6600억원에서 6300억원대 줄면서 연말(2조300억원) 2조원대를 간신히 지켰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6700억원, 17.9%)도 보유 중인 주식가치 하락으로 주식재산이 크케 쪼그라들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속한 인원은 12명으로 집계됐다. 연초보다 1명 늘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 6168억 원)과 최태원 SK 회장(3조 2578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조 762억 원) 등이 4~6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조 5911억 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 3201억 원), 구광모 LG 회장(2조 303억 원), 조현준 효성 회장(1조 1523억 원) 등이 7~10위에 자리했다. 조현준 회장은 연초 14위에서 10위로 4계단 전진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의 주식부자 1위는 한동안 삼성 이건희 회장이 독보적으로 유지해왔지만, 향후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김범수 의장, 서정진 명예회장 세 명이 최고 자리를 놓고 치열한 3파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삼성전자, 카카오, 셀트리온 세 개 주식종목의 주식가치가 어떻게 흘러갈 지에 따라 국내 그룹 총수의 주식부자 순위 판도도 요동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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