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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만 문제가 아니었네"…바이오 투자자 눈물의 1월

강봉진 기자
입력 : 
2022-01-17 13:40:35
수정 : 
2022-01-17 16: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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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0거래일 중 대형 악재만 3건 터져
JP모건 행사 성과 기대 못 미쳐
셀트리온 분식회계 여부 촉각
새해 첫 거래일(3일)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횡령사건으로 업종 투자심리의 찬물을 끼얹은 제약·바이오주에게 고난의 1월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제약·바이오업종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 내외로 하락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제약·바이오업종을 대표하는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모두 5% 내외로 내리고 있다.

지난 13일 임상 변경계획 부결 소식에 당일에 28% 가량 급락했던 메드팩토도 다음날(14일) 3%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날 8% 내외로 하락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임상3상 성공 소식에 지난 14일 15% 가량 급등했던 대웅제약도 이날 10% 내외로 하락하며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종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내리고, 악재로 급락했던 종목이 반등하지 못하고, 호재로 급등했던 종목이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는 전반적인 업종 약세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글로벌 긴축시계가 빨라지며 성장주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는데다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불과 10거래일 중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횡령(1월3일), 메드팩토 임상부결(1월13일), 셀트리온 분식회계 의혹(1월14일) 등 대규모 악재가 3건이나 터졌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업계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마무리된 가운데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이 없는 등 기대에 비해 성과가 적었던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콘퍼런스가 비대면으로 개최되었고, 주요 M&A 활동도 없어 주목을 끌지 못했다"며 "연초부터 JP모건 컨퍼런스 기간 동안 기술거래는 M&A 감소 등의 여파로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제약·바이오주 향후 상황도 낙관하기 어렵다.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에 대해 금융당국의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셀트리온측이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낼 경우 최악의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최종 회계 위반으로 결론이 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 심의가 개시된다"며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규모로 결정되는 중요도에 따라 검찰 통보, 고발 조치가 가능하고, 검찰 고발이 진행될 경우 회계처리기준 위반 규모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데 대상이 될 경우 거래정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각 3조9400억원, 2조300억원인 셀트리온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회계 위반규모가 각 985억원, 508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결론날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기자본(2048억원)의 108%에 해당하는 2215억원의 횡령 혐의로 지난 3일 거래가 정지됐고 오는 24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역시 분식회계 의혹을 받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결론 후 증권선물위원회 결론까지 5개월이 걸렸고 2018년11월15일부터 같은해 12월11일까지까지 1개월간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한편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까지 올랐다가 임직원의 배임·횡령으로 2020년5월4일이후 거래가 정지됐된 신라젠의 상장 재개여부가 18일 결정될 예정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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