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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상 여력 꽤 있다"…다우 0.38% 하락 마감

박용범 기자
입력 : 
2022-01-27 06:07:00
수정 : 
2022-01-27 06: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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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시장에 대해선 평가 안 해
금리는 3월 인상 시사, 시장 전망 부합
양적긴축은 금리인상 후 하반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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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금리인상을 할 여력이 꽤 있다"고 언급하며 이날 개장부터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반전됐다.

최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파월 의장은 "최근 금융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일제히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실망하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오후 2시 50분께부터는 3대 지수가 전일 대비 하락으로 반전됐다. 나스닥은 장 막판에 극적으로 전일 대비 0.02% 상승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다우지수, S&P500지수는 각각 0.38%, 0.15%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도는 수준이고, 고용시장이 견고하기 때문에 위원회는 곧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하면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1월에 깜짝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측이 빗나갔다.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이 조기에 끝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연준은 발표문에서 채권 매입은 2월까지 300억달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3월에는 채권 매입을 종료해 테이퍼링을 끝낸다는 의미다. 이에따라 테이퍼링 종료와 동시에 연준은 첫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776% 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1.852% 까지 치솟았다.

시장에 가장 큰 불안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은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이에 대한 원칙은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준은 "경제와 금융의 상황을 고려해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세부사항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금리를 인상한 이후에 추진할 것이며 이는 예측 가능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주요 수단은 기준금리"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급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 일정,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팬데믹 발생 전 4조2000억달러였던 연준의 자산은 지난 17일 기준 8조8700억달러로 급격히 불어났다.

연준이 대차대조표에서 2조달러를 축소하면 기준금리를 1%를 인상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정상화되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양적 긴축을 단행한 바 있었다. 당시에는 월 500억달러까지 긴축 규모를 높였으나 이번 양적 긴축은 이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는 다음 FOMC 회의에서 좀 더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훨씬 높고 때문에 과거보다 신속하고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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