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테슬라 `팔백슬라`마저 위험하지만…월가선 오히려 `사라`

이종화 기자
입력 : 
2022-01-28 10:47:34
수정 : 
2022-01-28 12:13:18

글자크기 설정

사이버트럭 출시 연기 실망에 주가 급락
하루만에 11% 떨어지며 829 달러 마감
월가에선 테슬라 `사라`는 의견 계속
테슬라, 4분기 매출·EPS 모두 전망치 상회
사진설명
테슬라가 출시 예정인 전기트럭 '사이버트럭'. [사진 제공 = 테슬라]
주가가 하루만에 11% 이상 급락하며 '팔백슬라'마저 위험해진 테슬라에 대해 월가에선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55% 하락한 829.10 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기준 고점이었던 1243.49 달러에 비해 약 33% 하락한 상태다.

테슬라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컨퍼런스 콜 내용이 꼽힌다. 머스크는 이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인해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올해 테슬라의 전기 트럭 '사이버트럭'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이 실망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락한 주가와는 반대로 월가에선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신규 차량 출시가 없다는 소식과는 별개로 테슬라는 우수한 4분기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약 17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65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2.52 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2.36 달러)를 뛰어넘었다. 특히 EPS의 경우 머스크의 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발생했던 3억4000만 달러 규모 세금까지 반영됐는데도 전망치를 상회했다.

우선 베어드 증권은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888 달러에서 1108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벤 칼로 베어드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에도 불구하고 올해 차량 인도 수를 50% 증가시킨다는 목표에 목표 주가를 인상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면 테슬라는 올해 140만 대 차량을 인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테슬라 약세론자로 구분되던 콜린 랭건 웰스파고 연구원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그는 테슬라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기존 860 달러에서 910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랭건 연구원은 투자 메모에서 "테슬라는 직전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단 올해 말까지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다소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단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연구원은 매수 의견과 1580 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도 매수 의견과 1400 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두 연구원 모두 테슬라의 4분기 호실적을 목표주가 유지 이유로 꼽았다.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