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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백슬라 가나요"…테슬라 올라탄 서학개미 전전긍긍

김현정 기자
입력 : 
2022-05-20 13:10:20
수정 : 
2022-05-20 13: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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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테슬라 주가가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서학개미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1000달러를 넘던 주가가 700달러를 간신히 지킬 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으나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66포인트(0.26%) 밀린 11,388.5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기업인 테슬라는 전장보다 0.39포인트(0.05%) 밀린 709.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달 들어 뚜렷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4일 952.62달러였던 주가는 하루 만에 8.33% 하락해 5일 873.28달러로 8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결과 9일에는 787.11달러로 700달러선으로 추락했다. 이후 70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전날 70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600달러대에 가까워졌다.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자 테슬라의 3대 주주까지 나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내년까지 150억달러(약 19조17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의 인기 종목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한 달(4월20일~5월19일) 기준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테슬라의 순매수 결제액은 9억4872만달러(약 1조2073억원)로 순매수 2~6위 종목의 결제액을 다 합한 것보다도 많다. 2위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 3위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SOXL), 4위는 엔비디아, 5위는 아이온큐, 6위는 애플이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전면 봉쇄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그동안 테슬라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던 미국 웨드부시 증권은 19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목표가를 1400달러에서 1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댄 아이비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장기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중국 상하이 코로나 전면 봉쇄에 따른 부품 공급 부족과 중국 수요 감소를 2분기 악재로 꼽았다.

또 트위터 인수를 둘러싼 머스크의 행보도 테슬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비스 애널리스트는 "이론적으로 트위터 상황은 테슬라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머스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한다는 리스크는 무시하기 어렵다"며 "최악의 공급망 위기를 겪는 테슬라에 지금처럼 머스크가 필요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도 중국 상하이 공장 일시 폐쇄, 텍사스 신규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의 이유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1260달러에서 1035달러로 200달러 이상 낮췄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지수에서 배제됐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P다우존스는 18일(현지시간) S&P500 ESG 지수에서 테슬라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S&P는 테슬라가 이번에 지수에서 제외된 이유로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열악한 근로 환경과 인종차별 보고, 저탄소 전략 부족, 비즈니스 행동 규범 부재 등을 꼽았다. S&P 발표 이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석유 기업) 엑손은 ESG 지수에서 세계 10위 내에 들었다. ESG는 사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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