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대비 50%가량 폭락… 작년 8월 이후 첫 600달러대
성추문 의혹·트위터 인수로 주의 분산·상하이 공장휴업 등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11월 전고점 대비 50%가까이 하락하며 600달러대로 내려갔다. 업계에선 회사 CEO 머스크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가하락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11월 전고점 대비 50%가까이 하락하며 600달러대로 내려갔다. 업계에선 회사 CEO 머스크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가하락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테슬라 주가가 반토막났다. 한때 ‘천이백슬라’(1200달러+테슬라)였던 주가는 ‘육백슬라’(600달러+테슬라)로 주저앉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성추문 의혹뿐만 아니라 트위터 인수로 머스크의 주의 분산 우려, 상하이 공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점 등 악재가 한꺼번에 분출한 영향이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거래일대비 1.66% 오른 67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663.90달러로 밀려나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600달러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사상최고가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1222달러다. 전고점 대비 50%가량 폭락한 셈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 지분의 대부분은 머스크 CEO와 관련된 일들이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일 미국의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 탐사회사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성적 비행을 주장한 승무원에게 25만달러(약 3억1725만원)의 퇴직금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일론게이트’로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머스크의 성추행 의혹으로 ‘CEO 리스크’가 급부상하자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위터 인수 추진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주의가 분산될 수 있다며 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 매집 사실을 늦게 공시하는 등 증권법을 위반한 것이 드러났다.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하이 기가팩토리도 개점휴업 상태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하이시 전면봉쇄에 들어감에 따라 6주간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최근 가동을 재개했으나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이팔 창업자 중 하나로 현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혁신기업을 만들어온 머스크의 존재가 이제는 증권시장에서 리스크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그간 여러모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트위터를 통해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한때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을 뜨겁게 달군 도지코인 사태도 머스크가 일으킨 것이다. 저가에 거래되던 밈(Meme) 코인이었던 도지코인의 폭등세를 유도한 것이 머스크다. 그는 한동안 ‘도지코인 아빠’를 자처하며 관련 이미지, 포스팅을 올리는 등 꾸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머스크는 지난해에도 트위터에 테슬라 자동차의 비트코인·도지코인 결제 허용을 찬성하느냐는 설문을 올렸다. 네티즌들 사이에 긍정적인 호응을 얻자 도지코인이 폭등세를 나타냈다. 

정작 머스크는 이후 돌연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자동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도지코인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와 관련 외신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디지털자산 언급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언제 이상한 말을 꺼내고, 또 말을 바꿀지 모르기 때문이다. 도지코인 외에도 머스크가 트위터나 언론 등을 통해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적지 않다. 최근 빌 게이츠와의 분쟁도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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