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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드루와"…힘붙는 달러·금 ETF

임성현 기자
입력 : 
2022-06-13 15:53:00
수정 : 
2022-06-13 19: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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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우려 다시 커지자
달러선물 ETF 수익률 `쑥`
2배 TIGER 이달 2.8% 수익

손실만 누적되던 금 ETF도
한달전 시세 회복에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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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쇼크 후폭풍으로 국내외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안전자산의 '쌍두마차'인 달러와 금을 겨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매달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달러와 금이 '인플레파이터'로서 몸값을 높이며 수익률 반전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인플레 이슈가 시장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와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국내 대표 달러ETF인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OSEF 미국달러선물'은 각각 1.17%, 1.26%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 반전했다. 달러ETF는 지난달 발표된 미국 4월 CPI상승률이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5월 CPI가 기존 전망치(8.3%)는 물론 지난 3월 기록했던 최고치(8.5%)를 뛰어넘으며 1981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급반등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역시 지난 10일 104.151을 기록하며 지난달 16일(104.200) 이후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4를 또 다시 넘어섰다.

그동안 인플레 우려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KODEX 미국달러선물(3.13%)과 KOSEF 미국달러선물(3.22%)은 안정적인 3개월 수익률을 거뒀지만 미국 4월 CPI 발표 이후 물가 급등 이슈가 소강 상태에 들어가자 각각 -0.62%, -0.52%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미국달러선물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은 최근 한 달간 반납한 수익률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16%였는데, 이달 들어 2.81%로 상승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1.16%에서 2.64 %,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1.31%에서 2.63%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인플레 헤지 자산인 금값도 고공비행하면서 자산가들은 골드ETF를 다시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KINDEX KRX금현물'은 최근 한 달간 마이너스 수익률(-1.18%)에 허덕이다가 이달 들어 12일까지 1.02%로 뛰어오르며 하락분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금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H)' 역시 -1.27%에서 -0.36%로 수익률 반전을 꾀하고 있다. 'TIGER 골드선물(H)'는 -1.27%에서 -0.3%,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도 -2.67%에서 -0.2%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금 현물 가격이나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골드ETF는 그동안 인플레 확산에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달 들어선 확연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 국제 금 시세는 11일 기준 1트로이온스당 1871.71달러로, 지난달 7일 1883.84달러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인플레 공포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옮겨 붙으면서 당분간 주식·채권·외환 시장 모두 약세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대체재'인 달러와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달러와 금은 당분간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위기 때 각광받는 대표적인 보험용 상품이기 때문에 자산 배분 차원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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