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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포커스] 비용 절감한 페이팔 한달간 주가 34% 상승

이종화 기자
입력 : 
2022-08-10 17:17:32
수정 : 
2022-08-10 19: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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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보다 여전히 68% 낮아
2분기 매출·EPS 기대치 상회
올해 이익 가이던스도 상향
월가 "상승여력 26% 남아"
디지털·모바일 결제 플랫폼 페이팔이 2분기 호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으로 뉴욕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페이팔은 전 거래일보다 1.85% 하락하며 9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페이팔은 최근 뉴욕증시 반등과 함께 지난 1개월간 약 34.07% 반등했다. 하지만 페이팔은 올해 주가가 약 51.53%나 급락했고 지난 52주 기준 고점(296.70달러) 대비 68.15%나 조정받은 상태다. 팬데믹 때 확장된 디지털 결제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성장주 약세가 페이팔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최근 페이팔은 시장에서 갖고 있던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어느 정도 해소한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페이팔은 지난해부터 실적이 여러 분기 동안 가이던스를 하회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이번 2분기엔 약 68억1000만달러의 매출과 93센트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월가가 예상했던 페이팔의 2분기 매출과 조정 EPS는 각각 67억9000만달러, 86센트다. 결제금액은 달러 강세 영향에도 전년 대비 9% 성장하며 3398억달러를 기록했고 순신규활성계정수(NNA)도 6% 늘어난 4억2900만개에 달했다.

페이팔이 제시한 올해 가이던스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페이팔은 환율 영향 제외 기준 3분기와 4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2%, 14%로 제시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 연간 가이던스는 기존 11~13% 성장(환율 영향 제외)에서 11%로 하향 조정했지만 조정 EPS의 경우 기존 3.81~3.93달러에서 3.87~3.97달러로 높였다. 조정 EPS 가이던스를 높일 수 있던 이유로는 핵심 사업 분야를 제외한 곳에서의 비용 감축 전략이 꼽힌다. 실제로 페이팔은 올해엔 9억달러, 내년엔 13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이팔의 신사업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우선 선구매·후지불(BNPL) 거래액은 전년 대비 226% 성장한 4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용자 수도 2200만명에 달했고 가맹점 수도 20만개를 넘어섰다. 간편송금 서비스 벤모(Venmo) 거래대금도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방대한 사업확장 전략 대신 간편결제, 디지털 지갑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고 결제와 영업비용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밸류에이션(기업 가치평가)이 낮고 가이던스 재정비를 통해 전망 상회 가능성을 높인 점은 페이팔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도 페이팔에 대한 투자의견은 긍정적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페이팔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연구원 30명 중 22명은 매수, 8명은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매도 의견은 없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도 119.24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약 26.21%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상태다. 크리스 브렌들러 DA데이비드슨 연구원은 "초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낮아 회복될 여지가 크고, 이는 투자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페이팔의 비용 감축 전략 등이 오히려 장기 성장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는 의견도 있다. 마크 파머 BTIG 연구원은 "페이팔의 비용 축소 방침은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키운다기보단 오히려 성숙한 기업이 이익을 최대한 키우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했다. 파머 연구원은 페이팔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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